[Ms현장] 음악 천재의 고독한 삶과 사랑...뮤지컬 '베토벤'(종합)

정승민 2023. 1. 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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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베토벤' 프레스콜
박효신·박은태·카이→조정은·옥주현·윤공주
베토벤의 고독한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
오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사진=뮤지컬 '베토벤' 프레스콜/ⓒ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7년 동안 공들인 탑 '베토벤'이 예술의전당에서 팬들을 맞는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베토벤'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공연 하이라이트 시연과 기자 간담회, 포토 타임을 가진 이날은 안무감독 문성우, 대본 수퍼바이저 이단비, 음악감독 김문정,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이해준, 김진욱 등이 참석했다.

'베토벤'은 코리올란 서곡, 교향곡 3번 Op.55(영웅 교향곡), 교향곡 5번 Op.67(운명 교향곡)을 비롯해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비창), 피아노 소나타 14번 Op.27-2(월광) 등 음악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치유하고 온 세상을 구원했지만, 단 한 순간도 평범한 행복이 허락되지 않았던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의 고독한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베토벤'은 화려한 삶을 즐기는 세기의 음악가가 아닌 콤플렉스와 절망으로 점철된 굴곡진 삶을 살았던 외롭고 상처받은 영혼의 소유자 베토벤이 그의 인생에 유일한 구원이었던 운명의 사랑, 안토니(토니) 브렌타노를 만난 후의 서사를 중점적으로 담아낸다.

음악감독 김문정은 '루드비히 반 베토벤'을 연기하는 박효신·박은태·카이 모두 저마다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 배우 모두 '베토벤' 캐릭터에 녹아들고 있다는 김문정은 "평소에도 베토벤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하는지 인상 쓰고 뒷짐도 많이 지면서 무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효신은 베토벤의 절규나 사랑의 절절함을, 박은태는 환희로 가득한 베토벤의 목소리와 분노를, 카이는 정통적인 베토벤의 선율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각 배우의 매력을 설명했다.

사진=뮤지컬 '베토벤' 프레스콜/ⓒ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무대에서 주연 배우들의 퍼포먼스 외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 주변을 맴도는 '음악의 혼령'을 연기하는 배우들에 개별적인 특징이 담겨있다.

이를 연출한 문성우 안무감독은 "'음악의 혼령'에는 빠르기와 세기 등의 음악적인 특성들을 개별로 부여했다"며 "이들이 개별로 움직이도록 디렉팅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사진=뮤지컬 '베토벤' 프레스콜/ⓒ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유명한 독립 예술가였지만 청각을 점점 상실해가며 위기에 빠지는 '루드비히 반 베토벤'은 박효신, 박은태, 카이가 캐스팅됐다.

카이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클래식을 많이 듣는 사람으로서 베토벤의 음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무게감을 느꼈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세상이 가장 정확하게 보인다'라는 말처럼 베토벤도 완벽에 가깝기 때문에 그대로 지켜보는 심정으로 노래했다"며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모차르트!'에서도 활약한 박은태는 "모차르트는 이상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것에 비해 베토벤은 고뇌하며 연민을 느끼게 한 인물인 것 같다"며 "이번 뮤지컬을 통해 이 차이점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뮤지컬 '베토벤' 프레스콜/ⓒ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연상의 은행가 프란츠와 17세에 정략 결혼했지만 남편과 떨어져 지내면서 베토벤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게 되는 '안토니 브렌타노'는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가 캐스팅됐다. 

조정은은 "배우로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군데군데 남아있어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며 "공연이 끝날 때까지 차차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실재했던 이야기지만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개인적으로 까다롭고 어려웠다"며 "'베토벤'과 '안토니'가 왜 서로에게 끌렸는지 관객들이 궁금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주현은 "전시회를 가면 화가가 시기별로 어떤 영감을 받아서 작품에 영향을 줬는지 찾아볼 정도로 호기심이 많다"며 "개인적으로 '베토벤의 시크릿'이라는 부제의 배경도 궁금해 베토벤에 대해 찾아보면서 철저하게 자신을 껍질 속에 숨겨두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의 배역 '안토니'에 대해서는 "직접 눈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베토벤을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공주는 "창작 초연이다 보니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었다"며 "정답이 없는 숙제를 지금도 풀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베토벤과 안토니의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 이상의 것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미제라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지킬앤하이드' 등을 만든 독일의 연출가 길버트 메머트가 연출을 맡는 뮤지컬 '베토벤'은 오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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