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만수르 홀린 한국 비밀병기…전기차보다 먼저 성장할 산업은?

KBS 2023. 1. 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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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월19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119&1

[영상]
만수르 님 나오셨습니까?

[앵커]
세계적인 갑부 만수르를 풍자한 개그 코너입니다.

[영상]
그런데 저런 건 얼마씩 하나?
저 TV요?
아니, KBS. 사버려. KBS도 사고..

[앵커]
이분이 실제 만수르입니다. 개인 재산만 52조 원, 아랍에미리트 UAE의 석유 재벌이자 현직 부총리입니다. 우리나라가 UAE와 300억 달러, 우리 돈 40조 원, 역대급 투자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 거대한 오일 머니가 향할 곳은 어디일지, 그에 따른 투자의 팁도 들어보죠.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이사님도 축구 좋아하시니까 잘 아실 것 같아요, 만수르.

[답변]
맨체스터 시티.

[앵커] 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시티(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죠. 이분이 부총리로 있는 UAE와 우리나라가 40조 원, 우리 돈으로 40조 원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과연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가, 거기에 바로 투자의 팁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디로 가겠습니까?

[답변]
일단 지금 중동 국가들이 UAE뿐만 아니라 수소에 관심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오일이나 가스 위주였는데, 이런 것들이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수소에 대한 관심이 좀 제일 많아서 아마도 수소 쪽이 제일 많이 우리 기업들하고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사실 만수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빈 살만이 또 왔다 갔잖아요. 거기에서도 또 40조 원, 비슷한 규모의 투자 보따리를 풀고 갔는데, 왜 이렇게 중동의 갑부들이 우리나라의 그 어떤 수소, 이런 신재생 에너지 쪽에 눈을 돌리고 있는 걸까요?

[답변]
그동안 중동 국가들은 원유하고 천연가스를 팔아서 사실은 국가를 운용해왔잖아요. 그런데 탄소 중립 시대가 되다 보니까 2050 정도 되면 원유나 천연가스의 거의 절반 가까이가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러면 대체할 수 있는 어떤 에너지원이 자기들이 팔 게 있어야 되는데, 그걸 아마 수소로 그렇게 타기팅을 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앵커]
더 이상은 탄소를 배출하는 이런 석유 가지고는 더 이상 먹고살기가 힘들다는 판단 때문에.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신재생 에너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그 많은 신재생 에너지 중에서 왜 수소인가요?

[답변]
왜냐하면 수소가 자기들이 하는 그런 기존의 비즈니스에서 굉장히 비슷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천연가스와 같이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수소를 보낼 수도 있고 또는 지금 우리가 쓰는 원유에 쓰이는 이런 사용처들, 많은 사용처들이 수소하고 겹치는 것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소에 대한 헤게모니를 잡자, 이런 게 중동 국가들의, 요즘 뭐 하루가 멀다 하고 다 목표치들을 발표하고 있어요.

[앵커]
그런데 얼핏 드는 생각이 중동 같은 나라는 사막의 나라다 보니까 그냥 태양열 전지판 쫙 깔아놓고 거기에서 전력을 발생하는 게 오히려 이게 더 효율이 높지 않을까 싶은데.

[답변]
그거는 자기들만의 사용되는 전력이고요. 지금 급한 것은 수출하는, 중동 국가들이 대부분 원유와 가스를 해외로 수출하잖아요? 그렇다고 태양광으로 만든 전력을 수출할 수는 없으니까 뭔가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되는 것이죠. 그래서 굉장히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그들이 수소로 관심을 돌릴 때 우리나라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습니까?

[답변]
우리는 사실 A부터 Z까지 다 해줄 수 있죠.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플랜트와 같은 기술들, 수소를 만드는 여러 가지 공장이 있어야 되고 또 수소를 만들고 나면 사용해야 되는 여러 가지 산업들이 있잖아요. 교통 부분도 있고 발전 부분도 있고 이런 부분에서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고 또는 수소를 만들어서 수출하기 위해서는 운송을 해야 되잖아요. 운송을 하려면 또 수소와 관련된 선박이 필요하거든요. 이런 것들이, 우리 기업들이 대부분 다 우리는 우리나라 하나에서 공급을 해줄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러브콜이 아주 센 거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이사님 말씀을 들어보면 수소가 근본적으로 산업 어떤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그런 핵심 영역으로 보신 것 같아서.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제가 그 반대쪽에서 질문을 드리면, 수소는 여전히 지금 발전 단가가 비싸지 않습니까? 에너지 효율면에서도 좀 따져봐야 되지 않을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수소는 아직은 단점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일단 생산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이걸 굉장히 빨리 낮춰야 되거든요. 빨리 낮추지 않으면 사실 확산되기 힘든데,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수소 시대가 열리는 것이 확정된 것이, 정책적으로 그런 것들을 도와주는 것들이 사실 작년에 굉장히 많이 확정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앞으로 수소가 글로벌 전체 에너지원에서 최소한 1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것들이 제 예측이 아니고 IEA 같은 주요한 기관들의 예측입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석유로 부자가 된 나라들이 석유가 필요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빈 살만의 네옴시티가 대표적이고 만수르는 어떤 구상을 갖고 있을까요?

[답변]
UAE는 마스다르라는 프로젝트인데요. 이거는 네옴시티보다 훨씬 더 오래됐습니다.

[앵커]
지금 나오는 저 현장인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막 한가운데에 저런 약간 스마트 시티를 만들어서 이 시티도 네옴처럼 거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신재생 에너지로 자급자족하는 프로젝트.

[앵커]
보니까 태양광 패널 보이고 하는 거 보니까 주로 태양광으로 발전을 일으키려는 것 같은데요.

[답변]
중동은 태양광이 워낙 풍부하기 위한 발전 단가가 굉장히 싸죠. 그래서 충분히 다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수소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저기에서 뭘 할 수 있습니까, 우리 기업들의 측면에서?

[답변]
태양으로 만든 전력을 가지고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만들게 되죠. 그렇게 되면 그린 수소가 되는 것이고요. 그 그린 수소를 가지고 석유 대신 전 세계에 수출하겠다, 이런 것들이 중동의 목표입니다.

[앵커]
보기에는 정말 그럴 듯한데, 저게 2010년대 초반에 공사를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도 공정률이 30%밖에 안 된다는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더딥니까?

[답변]
중동 국가는 원유하고 천연가스 가격에 굉장히 예산의 변동성이 심하잖아요. 그러니까 원유 가격이 급락을 하게 되면 정부 예산이 줄어드니까 저런 공공 투자 사업들이 좀 늦어지게 되죠. 그런데 최근에 속도가 많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저기 우리나라 기업도 참여하면 그만큼의 변동성, 어떤 리스크가 있다는 얘기네요.

[답변]
그런데 그런 것들을 헤징(hedging, 위험방어대책)하기 위해서 중간에 국부 펀드 같은, 이미 돈을 많이 벌어놓은 국영 기업들이 들어가게 되죠. 그래서 이번 MOU 안에도 UAE의 국부 펀드가 들어가게 되고요. 네옴시티도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쨌든 우리 기업들이 저기 참여하면 수소, 그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어떤 인프라 구축 같은 그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답변]
그렇죠. 그런 쪽에서 우리 기업들이 강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다만 MOU니까 우리가 좀 구체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MOU 맺은 상황을 보면 삼성물산이 들어가 있어요. 어떤 걸 주로 맡게 될까요?

[답변]
삼성물산은 주로 수소의 생산과 이송,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지금 중동 국가들하고 많은 협약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삼성물산은 플랜트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중동 여러 국가들과 상당히 또 관계가 좋죠. 그래서 그런 프로젝트들을 중동에서 지금 UAE하고도 이번에 아마 인프라 MOU를 같이 체결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MOU라는 게 대통령이 순방할 때 약간 의전 차원에서 이렇게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경우도 만잖아요. 그게 실제로 현실화될까, 이건 또 다른 문제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점을 꼭 투자자분들이 주의하셔야 되는데요. 300억 달러 MOU를 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죠. 그다음에 구체적인 사업들을 쭉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들이 필요한데, 과거에는 좀 흐지부지된 경우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컨트롤타워를 세워서 하나하나 다 좀 정부가 챙겨야 될 것 같고요. 기업들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분위기는 좋습니다. 왜냐하면 중동 국가들이 지금 당장 눈앞에 다가오는 에너지 전환 때문에 굉장히 빨리 전환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도 똑같은 입장이에요. 우리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되고 새로운 지역의 시장을 찾아야 되는데, 사실은 UAE라든지 사우디가 이머징 국가들, 우리가 주력하지 않는 유럽이나 미국 이외의 국가들에 있어서는 이미 사업에 발을 많이 걸쳐놨거든요.

[앵커]
방금 그 분위기가 좋다고 하셨는데 그게 주식 시장에도 반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수소 관련주가 좀 강세를 보여서.

[답변]
최근에 수소 관련주들이 비교적 강한 편입니다. 정부가 수소 육성책을 얼마 전에 내놨고 또 그게 이어지면서 지금 UAE 쪽하고도 얘기가 진행이 되고 사우디하고도 또 지금 얘기가 진행되고 이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소 관련주들은 앞으로 좀 좋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수소라는 게 문재인 정부 때도 강세를 보였다가 또 한 몇 년 동안 쉬어 갔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정책이 나올 때 잠깐 반짝 특수 보였다가 금방 또 꺾이는 약간 테마주 성격이 있어서 이걸 어떻게 봐야 될지 모르겠어요.

[답변]
굉장히 좋은 지적이시네요. 그러니까 이게 문재인 정부 때는 사실은 우리나라 정도가 수소에 대해서만 아주 강하게 얘기했고, 일본과 우리나라. 다른 국가들은 사실 거기에 별로 큰 응답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잖아요. 그리고 미국의 IRA가 되면서 이게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 유럽과 미국에서도 수소 생산에 대해서 보조금을 주면서 수소가 진짜 글로벌리 시장이 열리는, 그런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특히 수소라는 게 생산 그리고 저장 마지막 활용, 이 각 단계별로 다 가치 사슬, 밸류 체인이 달라서.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선택한 입종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도 확인을 해야 될 것 같거든요. 이런 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당연히 활용을 해야죠. 우리나라에는 주로 맨 뒤쪽의 수소 활용 부분이 많이 있어요. 발전과 차량, 이런 쪽인데 앞으로는 이제 수소 생산과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이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아까 마스다르 프로젝트도 마찬가지고 네옴도 마찬가지고 호주에서도 그런 프로젝트들이 있고요. 그러니까 국내 대기업들이 수소 생산과 이송, 이런 상단에 있는 인프라에 대해서 투자를 시작했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국같이 수소로 유명한 기업들도 워낙 그 주주들한테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주는 그런 변동성을 많이 보여서요. 단기적인 변동성도 투자자들이 주의를 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죠.

[앵커]
지금까지 ET WHY, 한병화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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