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 일정 합의된 바 없다"...이재명 조사 전부터 기싸움

[앵커]

위례·대장동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과 소환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가 조사를 앞두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검찰이 통보한 날짜가 아닌 오는 28일 출석하겠다고 하자, 검찰은 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

검찰이 제시한 27일이 아닌 28일에 출석하겠다고 공개 발표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습니다. 주 중에는 일해야겠으니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습니다.]

이어 28일 토요일 오전 10시 반에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는 공지를 띄웠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하루 만에 이 대표의 행보가 "일반적이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출석 날짜와 시간을 알렸다면서, 수사팀과 전혀 협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대표가 말한 28일을 고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호사를 통해 출석 시간, 횟수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검찰이 애초 제시한 건 '아침 9시 반, 이틀' 출석입니다.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이 10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만큼 최소 이틀에 걸친 조사가 필요하단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이 대표의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확인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의사 결정권자'였다는 점도 거듭 밝혔습니다.

물론, 이 대표가 이틀에 걸친 검찰 조사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 일당의 로비 의혹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검찰은 김만배 씨가 대주주로 있는 화천대유 임직원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임직원에 대한 성과급 명목으로 대장동 수익 일부를 은닉했단 건데, 검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 추적이 곧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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