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지구 4곳 폐지… 재건축 활성화 길 열렸다

원효·화곡·亞선수촌·청담도곡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 가결
반포·서초 등 10곳 구역계 축소

올해 서울 아파트지구 상당수가 폐지돼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된다. 이 경우 용도 지정과 높이 규제가 완화돼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열린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담은 '용도지구(아파트지구) 및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아파트지구'는 1970년대 급속도로 늘어나는 서울의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아파트를 신속하게 공급하고자 도입한 용도 지구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14개 지구가 있다. 약 11.2㎢, 208개 단지로 약 15만가구 규모다.

아파트지구는 단지 내 상가 등 다양한 건축 수요를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고, 정비계획 수립에도 불편해 아파트 재건축에도 유리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시는 우선 원효, 화곡, 아시아선수촌, 청담·도곡 등 4개 지구를 전체 폐지한다. 반포, 서초, 서빙고, 이수, 여의도, 압구정, 이촌, 잠실, 가락, 암사명일 등 10개 지구는 구역계를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아파트지구 폐지로 추진 중인 정비사업에 영향이 예상되는 일부 단지들은 개별 정비계획수립이나 재건축 완료 시까지 아파트지구 폐지를 유보할 계획이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 서울 시내 14개 아파트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침 개선과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한 지속가능하고 일관된 도시관리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종로 옥인동47번지 주거환경 개선사업 정비계획 변경심의도 통과됐다. 종로구 옥인동 일대 도로확장, 주차장 건립 등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