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경희대 황영찬의 각오, “내 이름과 장점을 알리고 싶다”
※ 본 인터뷰는 2022년 11월 9일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황영찬은 2022시즌 경희대의 돌풍을 이끌었다. 그러나 팀의 주축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진출했고, 경희대는 전력 저하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황영찬은 자신이 있었다. 황영찬은 “올해의 좋았던 모습과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적어도 플레이오프는 나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황영찬은 2023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래서 “차기 시즌을 통해 관계자들이나 농구를 아는 사람들에게 내 이름과 장점을 알리고 싶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과연 팀의 성적과 개인 성적이라는 두 마리의 도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승부욕 때문에 시작한 농구
황영찬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당시 반 대항 농구 대회가 있었고 여기서 이기기 위해 농구장을 찾았다. 당시를 회상한 황영찬은 “원래부터 스포츠에 자부심이 있었다. 그래서 어떤 대회든 다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체육관을 찾던 중 농구부만 체육관을 쓸 수 있다고 해서 농구부에 입단했다. 당시 반 친구들이랑 같이 들었다. 근대 나중에 친구들은 다 그만뒀다. (웃음) 그래도 여기까지 오는데 그때 친구들 몫이 큰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원래 친형도 운동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반대하셨다. 나 때도 아버지가 처음에는 반대했다. 하지만 코치님과 2시간 정도 통화를 하셨고 아버지도 인정해주셨다. 그때 조건 중 하나가 학원을 잘 가는 것이었다. 그때는 학원을 잘 갔다. 하지만 4학년 이후로 학원을 안 다녔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사실 처음에는 그냥 농구가 재밌었다. 5학년 때는 주로 벤치에서 활약했고 6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때는 잘하고 못하고보다 그냥 농구 자체가 재밌었다”라며 농구를 시작한 이유를 전했다.
“다른 형들과 다르게 조금 덜 혼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황영찬은 여천중에 입학했다. 그리고 거기서 김희철 코치를 만났다. 황영찬은 “그때 코치님이 무서웠다. 다른 형들도 진짜 많이 혼냈다. 하지만 나는 다른 형들과 다르게 조금 덜 혼내주셨다. 그때 같이했던 사람들의 구력이 짧아서 내가 중심을 잡아주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 그때도 부족함은 많았지만, 돌파나 리딩에는 자신 있었다. 입상은 못 했지만, 그래도 8강도 가고 나름 재밌게 농구 했다”라며 중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화양고 = 터닝포인트
여천중을 졸업한 황영찬은 화양고에 입학했다. “고등학교에 가면서 농구가 많이 바뀌면서 배우는 입장이었다. 코치님도 새로 오셨다. 그때는 중학교와 다르게 많이 혼났다. 하지만 혼나면서 더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코치님도 나에게 ‘지금 혼나야 나중에 더 편하게 농구 할 수 있다’라고 전해주셨다. 그만두고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가 정말 재밌었다”라고 전했다.
황영찬에게 무엇을 가장 많이 배웠냐 묻자 “그때는 공을 잡으면 흥분해서 빠르게 공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코치님께서 주의를 주셨고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해주셨다. 상황마다 직접 해야 할 때와 안 해야 할 때를 알려주셨다. 성급히 공격하기보다는 상황을 보고 팀 동료를 보는 법을 그때 많이 배웠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좀 더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내 공격도 하고 막힐 때는 동료들도 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던 것 같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황영찬이 돌아본 선배 이승우는?
황영찬은 본인의 선배 이야기를 했다. 바로 창원 LG에 이승우였다. 황영찬은 “(이)승우형이랑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계속 같이 운동했다. 둘 다 농구를 좋아하고 나름 잘해서 서로 많이 보고 배웠다. 그러면서 계속 1대1을 했다. 내가 이길 때도 많았다. (웃음)”라며 이승우와 인연을 전했다.
이승우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묻자“그 형은 그때부터 달랐다. 떡잎 자체가 우리랑은 달랐다. 항상 자신감이 넘쳤고 배짱이 좋았다.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많이 배웠다. 그리고 지금도 형이 프로에서 농구를 하는 것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고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희대로 진학한 황영찬
화양고를 졸업한 황영찬은 경희대로 진학했다. 그때를 회상한 황영찬은 “고3 때는 같이 훈련하는 인원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대학에 오니깐 같이 훈련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아서 할 수 있는 훈련도 많았고 훈련 분위기도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희대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동기들의 마인드였다. 사실 나는 별생각 없이 운동했다.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동기들은 그렇지 않았다. 모두가 함께 열심히 해서 ‘우승하자’란 마인드였다. 그래서 다들 주도적으로 훈련에 임했고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던 것 같다. 나도 그런 것을 보면서 목표 의식이 생겼다”
2022년의 돌풍
이번 대학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은 황영찬이 속한 경희대였다. 매년 강팀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10승 4패를 기록하며 대학리그 3위를 기록했다. 황영찬은 평균 7점 5.1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을 돌아본 황영찬은 “사실 올해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일단 팀 응집력이 너무 좋았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으샤 으샤 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서로 신뢰하며 패하거나 실수해도 격려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가 많았던 것 같다”라며 상승세의 요인을 밝혔다.
그리고 “사실 1, 2학년 때도 멤버는 좋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번만 하지 못했다. 그때는 져도 그만이고 이겨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었다. 팀 분위기가 변하면서 더 강해진 것 같다. 새로 오신 코치님들 영향도 있는 것 같다”라며 팀 분위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시즌이다. 작년에 잘했던 선수들이 진짜 많이 나갔다. 이제는 우리 학년이 주축이 돼서 끌어가야 하는 데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올해의 좋았던 모습과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적어도 플레이오프는 나가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황영찬의 근황은?
황영찬에게 근황을 물었다. “추계 대회가 끝나고 휴가 기간이다. 하지만 놀 상황이 아니다. 내년에 드래프트가 있으니 준비해야 한다”라며 “오전에는 슈팅을 배우로 간다. 오후에는 퍼포먼스 트레이닝을 하러 간다. 시간이 나면 슈팅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슈팅 자세를 개선 중이다. 그렇게 슈팅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슈팅에 강점을 갖고 싶다. 학교 수업도 듣고 있다. (웃음) 그렇게 12월 20일까지는 개인 훈련 시간을 보낼 것이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2023년이면 황영찬도 대학교 4학년이 된다. 즉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황영찬에게 본인의 장점을 묻자 “장점은 수비력인 것 같다. 상대 에이스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패스에 눈을 뜨고 있다. 부족하지만, 내 공격과 동료들을 같이 살릴 수 있다”라며 본인의 장점을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오를 묻자 “이제 곧 드래프트다. 목표는 관계자들이나 농구를 아는 사람들에게 내 이름과 장점을 알리고 싶다”라는 각오와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 = 본인 제공,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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