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 연세로, 9월까지 전면 차량 통행 허용...신촌 상권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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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상인들의 마지막 희망인 거죠."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가 20일부터 연세로에 다시 차량이 다닐 수 있다는 소식에 꺼낸 말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19일 신촌의 문화시설인 파랑고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이후 상인들의 해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차량 통행 정상화는 신촌 되살리기의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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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주차장 추가 확보
상인 "반신반의... 침체 상권 회복 도움"
이성헌 "신촌 되살리기 핵심 사업" 강조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상인들의 마지막 희망인 거죠."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가 20일부터 연세로에 다시 차량이 다닐 수 있다는 소식에 꺼낸 말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신촌 일대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물가상승과 지역경기 침체라는 악조건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20일 0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연세대~신촌로터리) 550m 구간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이 9월까지 일시 해제된다. 이륜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은 24시간 연세로를 통행할 수 있다. 2014년 1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연세로에서는 매 주말마다 대중교통을 비롯한 차량 통행이 금지돼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과 서대문구는 상권 회복을 위해 전면 차량 통행 허용을 추진해 왔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19일 신촌의 문화시설인 파랑고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이후 상인들의 해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차량 통행 정상화는 신촌 되살리기의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6월까지 연세로 일대 상권 및 교통 모니터링 등 전문기관 분석을 거쳐, 10월부터 정식 해제 또는 지구 재지정을 결정한다. 구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이후 일대 보행로가 6m까지 늘어난 데다 문화공간도 확대되는 등 편의성이 개선되기도 했지만, 지역 상권 침체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
구는 이번 일시 해제와 함께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현재 의류와 잡화, 이·미용원 등으로 한정돼 있는 권장 업종을 휴게·일반음식점, 제과점, 학원, 공연장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신촌 지구단위계획'을 올 상반기까지 변경한다. 올 3월부터 진행되는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수색역~서울역 등 경의선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엔 문화예술복합공간 마련 등 장기 과제도 제시했다.
다만 2차로 도로에 시내버스와 차량들이 몰리면, 출퇴근 시간 극심한 교통 체증도 예상된다. 골목길에서 우회전해 연세로에 진입하는 차량이 늘고, 시내버스 정차로 차량들이 일시에 멈추면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버스와 택시 정차를 위해 보도 측으로 차도를 넓힌 버스 베이(Bus bay)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상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구는 얼마 전 연세대와 부설 주차장 공유 협약을 맺고, 이달 28일부터 토·일, 공휴일에 시간당 1,000원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화여대와 현대백화점, 창천교회 등과도 협의해 주차 수요에 대비할 방침이다.
상인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세로에서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B씨는 "보행자 중심 거리라곤 해도 원래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 아니냐"라며 "주차장도 늘려 교통 편의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상인과 학생 등 여러 이해 관계자와 함께 결과를 평가하고, 대학 도시다운 상권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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