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찬미·밴디트 이연, ‘소녀 리버스’ 도화·유주얼로 보여준 매력 [인터뷰 종합]
[OSEN=김채연 기자] AOA 찬미와 밴디트 출신 이연이 ‘소녀 리버스’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19일 AOA 찬미와 밴디트 출신 이연은 1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소녀 리버스’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감과 함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렸다. 두 사람은 ‘소녀 리버스’에서 각각 도화와 유주얼로 참가했다.
'소녀 리버스'는 현실 세계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의 세계에서 아이돌 데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 참가자들은 현실 세계에서의 정체를 완벽히 숨긴 채 새로운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춤과 노래 실력은 물론, 스타로서의 끼와 매력을 선보이며 최종 5명의 데뷔 멤버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버추얼 캐릭터로 서바이벌에 참가하는 만큼, 출연진들은 VR 기계를 착용하고 행동하게 된다. 답답함을 어떻게 참았냐는 질문에 찬미는 “생각보다 일단 기계가 커보이는데, 무겁지는 않다. 쓰고 있을때 답답한 느낌은 못 받았고, 즐겁게 촬영했다. 혼자 있다보니깐 답답하거나 불편한 상황에도 편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답답하거나 힘들었던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연도 공감하며 “저도 많이 힘들지는 않았는데요. (기계가) 크다 보니깐 얼굴에 자국이 나더라. 그 모습을 보고 놀라긴 했다. 화장이 지워질까봐 걱정이 됐는데 그거 말고는 많이 불편한 건 없었다. 재밌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출연 제안을 받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특히 찬미의 경우 데뷔 12년차에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묻자 그는 “저는 뭔가 새로운걸 하는 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데뷔한지 시간이 흘렀다보니깐 새로운 포맷이나 신선한 자극이 무뎌진 것 같다. 다른 서바이벌과 달리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았고, 30명의 소녀들이 서로를 모른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껴서 참여하게 됐다. 내려놓고 참여한다기 보다 더해진다고 생각하고 참석했다. 또 다른 경험이 추가된다는 마음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연은 “저는 처음에 그저 신기하다, 재밌다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첫 프로그램 미팅 때도 작가님과 수다떠는 느낌으로 가볍게 촬영했는데, 정말 생각보다 진심이 돼버려서 점점 더 하면 할수록 마음이 진해졌던 것 같다. 끝날 때 마음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 무대와 버추얼 무대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우선 찬미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중점을 맞추면 돼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멤버들과 함께 할때는 모두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는 게 중요했고, 다같이 잘하는게 포커싱 됐다. 버추얼 세계에서는 내가 하고싶었던 것, 내가 잘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했다. 외적인 불가능이 없어져서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제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서 무대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연은 실제 무대와 차이가 굉장히 컸다고 밝혔다. 이연은 “저는 제가 노래하는 목소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팀에는 어울리지 않았을 때가 잇다. 현실적인 공간에 대한 제약도 많지만, 제약이 없어진 공간에서 제가 할수잇는 걸 다 할수 있다는 게 정말 큰 메리트였다”고 전했다.
특히 찬미는 앞으로 버추얼 캐릭터로 활동할 계획이 있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저는 무조건 할것 같다. 특히 도화로 활동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녀 리버스’에는 두 사람 외에도 28명의 참가자가 출동해 무대를 준비했다. 가상세계에서 다른 참가자를 만나는 것 또한 색다른 경험이었을 것. 소감이 어땠냐는 말에 찬미는 “저는 일단 ‘세상에 이렇게 매력적인 친구가 많다고?’ ‘케이팝을 이렇게 잘하는 친구가 많다고?’ ‘왜 몰랐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무대에서도 좋았지만, 이 친구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보여줄 수 있는 게 ‘소녀V’ 같다. 30명의 친구들이 버추얼로 데뷔하든, 안하든 더 매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게 느껴져서 스스로 위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연은 “사실 저는 후배보다 선배들이 더 많은 연차다. 처음에 조심하느라 편하지는 않았다. 특히 제 컨셉이 약간 시크하고 버르장머리없는 컨셉이라 고장이 많이 났다. 공교롭게도 정체를 유추한 게시물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냐. 그걸 보면서 ‘그때 그 선배님이신가?’하면서 유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버추얼 캐릭터로 참여한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묻는 말에 찬미는 “촬영하기 너무 편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여유가 있었고, 수면권이 보장됐다”며 기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는 “모든 예능이 장시간 촬영이지만, 편한 옷과 생얼로 있을 수 있다는 것에서 육체적 피로도가 낮아졌다. 또 예능에서 동료분들을 만나면 잘 안 다가오신다. 제가 순하게 생기지 않아서 그런지 조심스럽게 대해주시는데, ‘소녀 리버스’에서는 장난치고 서스럼없는 행동이 좋았다”고 말했다.
찬미는 단점으로 “실제로 만나니깐 좀 어색해요”라며 “얼굴을 보니까. 사실 주얼이가 제 마음속 1등인 친구인데, 실제로 보니깐 어색함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연은 “진짜로 장점은 너무 많다. 제약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들, 시공간적인 부분에서 시간 절약도 할 수. 있고, 피로도도 덜하다”며 “단점은 실제로 만나서 에너지를 받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보니깐 제 마음이, 제 진심이 가깝게 전달됐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됐을 때가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연은 “아! 정체를 끝까지 숨겼어야 해서 화장실 갈때도 뒤집어쓰고 가야했다. 그런 것들이 어려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소녀 리버스’ 속 평등한 환경으로 인해 최근 아이돌 흥행 구조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대형 소속사와 중소 소속사에 따라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 다르다는 것. ‘소녀 리버스’가 편견과 오해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는 판을 만든 것 같다는 말에 찬미는 “편견과 오해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사실 큰 회사에서 나온 아이돌이면 조금 더 주목을 받는 게 현실인 것 같다. 저 또한 그런 부분에서는 감사함이 있다. 하지만 회사랑 상관없이 매력이 있고 중심을 가져가는 친구들은 세상이 알아봐주는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연 역시 “편견과 오해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작은 회사에서 나오면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고, 인력도 많이 없었다. 하지만 편견과 오해를 생각하면서 활동한 건 아니다. ‘소녀 리버스’에 나오면서 큰 지원 속에서 활동이 이뤄졌다. 그런 활동에서 에너지를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에너지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활동계획을 묻자 찬미는 “사실 예전에 인터뷰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으면 J(MBTI 성향)처럼 이야기를 했는데, 삶이 계획처럼 되진 않더라.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올해는 배우로서의 모습도 구축해보고 싶다. 연기를 하면서 느낀 장점이 캐릭터와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절 알게 되더라. 올해는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해보려고 하는데,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까 주어지는 것에 열심히 하면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연은 “저는 계획을 잘 안세워두는 편이다. 계획대로 잘되지 않으니까.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다보면 맞닥뜨리는 게 있다”라며 “가수 활동은 생각해둔게 없고, 제가 곡을 쓰는 데 이건 계속 쓸 것 가다. 배우로서도 첫 출발이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찬미와 이연은 ‘소녀 리버스’에서 각각 ‘도화’, ‘유주얼’라는 버추얼 캐릭터로 참여했으나, 패자부활전 첫 라운드에서 위클리 재희, 트라이비 송선 등과 함께 탈락했다. /cykim@osen.co.kr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