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4년제 대학 10년간 148개과 통폐합…"줄이기 만으론 해법 안돼"

강정태 기자 2023. 1. 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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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경남지역 4년제 대학 6곳에서 148개의 학과가 통폐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도종환 의원이 최근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4년제 대학 학과 통폐합 현황'에 따르면 2013~2022년 동안 경남지역 4년제 대학 6곳에서 148개 학과가 통합되거나 폐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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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모집 저조·경쟁률 약화 등으로 폐과나 통합
지역 산업과 연계한 학과 통폐합·신설로 경쟁력 확보해야
12일 대전관내 한 대학교에서 대전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2023학년도 정시 대전·충청지역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12.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최근 10년간 경남지역 4년제 대학 6곳에서 148개의 학과가 통폐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들이 생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정원을 줄이거나 통폐합하는 방법만으로는 지방대의 소멸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도종환 의원이 최근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4년제 대학 학과 통폐합 현황’에 따르면 2013~2022년 동안 경남지역 4년제 대학 6곳에서 148개 학과가 통합되거나 폐과됐다.

대학별로는 경상국립대 62개, 인제대 36개, 창원대 20개, 한국국제대 17개, 경남대 9개, 가야대 4개다.

경상국립대는 2021년 경남과학기술대와 통합하면서 유사중복학과 33개를 통폐합시켰다. 2015년에는 25개 학과를 특성화 분야 육성을 위한 구조조정으로 통폐합 했다.

경남대는 2014년 철학과를 충원율 및 취업률 저조로 폐과하고, 2017년 신입생 모집 저조로 과학교육과를 단순 폐과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어문학과, 영어학과, 사회학과, 의류산업학과 등 6개 학과를 신입생 모집 저조 이유로 폐과하고, 경찰학부를 정치외교학과와 통합했다.

한국국제대는 신입생 모집 저조로 2017년 3개, 2021년 2개 학과를 폐과하고, 2019~2021년 8개 학과를 통폐합시켰다.

인제대는 2017년 인문사회계열 9개 학과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폐합하고, 2021년에는 자연과학 계열 2개 학과를 통폐합시켰다.

가야대는 2020년 2개 학과를 통폐합했고, 2021년 2개 학과를 단순 폐과했다. 창원대는 2013년 7개, 2015년 11개, 2018년 2개 학과에 대해 통폐합을 진행했다.

경남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는 데다가 학생들도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재 상황에서 지방에 있는 대학들이 정원을 줄이는 방식으로만 생존을 유지한다면 결국엔 소멸의 시간만 빨라질 것”이라며 “대학이 구조조정을 하면 학교 구성원들도 불이익을 당하고 지역에도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다. 정부나 교육부 차원에서 실효성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해지니 통폐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지방에 있는 대학들이 살려면 앞으로는 지역 산업과 연계한 학과 통폐합 및 신설로 대학만의 특성을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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