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전화기 불나는 이재명… 덕담만 나눴다지만 내부결집 강화 포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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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정면돌파를 선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당심 구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원내외 인사를 막론하고 손수 설 맞이 안부전화를 돌리는 것이다.
최택용 민주당 부산시당 기장군 지역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전화 받은 사실을 알리며 "이 대표가 설 명절 인사를 원외 지역위원장들에게 일일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민주당에 20년 몸담고 있지만 당대표가 원외 위원장에게 명절 전화를 돌리는 것은 처음 본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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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대비한 내부 결집 강화로 풀이
사법리스크 정면돌파를 선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당심 구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원내외 인사를 막론하고 손수 설 맞이 안부전화를 돌리는 것이다. 당내 스킨십을 늘리는 배경에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내부 결집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당내 인사들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있다. 최근 전화를 받은 한 재선 의원은 "명절을 잘 보내라는 통상적인 인사였고,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일절 이야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최택용 민주당 부산시당 기장군 지역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전화 받은 사실을 알리며 "이 대표가 설 명절 인사를 원외 지역위원장들에게 일일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민주당에 20년 몸담고 있지만 당대표가 원외 위원장에게 명절 전화를 돌리는 것은 처음 본다"고 썼다.
당내에선 명절을 맞은 당대표의 자연스러운 소통행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당내 지지세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가 전화상으로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검찰 수사를 앞두고 딴소리를 못 하게 '단도리(단속)'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지속적으로 검찰 수사에 맞서 '단일대오' 태세를 주문하고 있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반발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0일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을 때 당 지도부를 비롯해 50여 명이 동행한 것을 두고도 '이재명 사당화' 우려가 나왔다. 이런 사정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8일 검찰에 출석할 때는 변호인 1명만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표 스스로가 사법리스크 '분리대응' 의지를 표방하며 비명계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대표는 검찰 출석을 앞두고 민생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 파주에 있는 방공부대를 방문해 근무 중인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모든 국민들을 위해 치르는 희생에 대해 더 나은 처우와 근무환경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를 찾아 계양산·계산전통시장을 방문하며 설맞이 민심 탐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한 설 인사 포스터에서도 "고금리 시대 서민의 이자부담을 덜고, 부동산 혼란과 주거 불안을 해결하겠다"며 민생을 강조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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