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부산엑스포 영업사원'… 尹 "인류문제 해결에 역할 할것"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3. 1.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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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서 열린 '한국의 밤'
맞춤형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도 직접 발표
"빈곤 딛고 경제문화 강국 도약
엑스포 통해 글로벌 사회 기여"
행사장 곳곳에 엑스포 홍보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저녁(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재계 신년 인사회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회를 겸한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다보스/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부대행사로 개최된 '한국의 밤'에 참석해 한국 홍보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행사 모두발언에서 "한국 정부는 민간 기업과 함께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2030 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를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적극적인 영업사원의 역할에 힘을 줬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역사를 설파하면서 "70여 년 전 우리는 전쟁과 분단, 빈곤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문화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 같은 역사를 기반으로 부산 엑스포를 유치해 전 세계에 더 기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런 우리의 경험을 다른 국가들과 나누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한국은 역동성과 개방성으로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존하는 열린 경제 강국이자 반도체, 배터리, 미래차, 청정에너지 등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최첨단 산업 강국이다. K팝, 영화, 드라마, 웹툰 등으로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는 창의적 문화 강국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른바 '부산 이니셔티브'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세계 2위의 허브 항만이 있고, 매년 아시아 최대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는 국제적인 산업·문화 융합도시"라며 "우리는 이런 부산의 특성을 살려 각국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30년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의 해이자 기후변화 공동 대응의 분기점이 되는 특별한 해"라며 "특별한 경험을 가진 대한민국, 그리고 부산에서 인류 공동의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밤 행사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이번 순방에서 시종일관 역설해온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론을 다시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면서 "용산 집무실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030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한 포석이었던 만큼 실제 행사장 입구에 유치 노력을 알리는 홍보물이 게시됐다. 백드롭에도 '코리안 나이트 2023' 외에도 '부산 이니셔티브'라는 문구가 새겨지기도 했다.

한국의 밤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장관들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 박형준 부산시장과 국내외 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박진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을 대표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행사장 안팎을 돌아다니며 다른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는 여유를 보였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오늘 행사에는 필리핀·세르비아·이라크·동티모르 대통령과 튀니지·몬테네그로·파키스탄 총리 등 정상급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 각료 30여 명이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문화예술 관련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김은혜 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계기로 '예술가 리더' 행사에 초청된 여러 분야 예술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영상작가 이미 흄즈, 싱어송라이터 아키노암 니니, 기타리스트 길 도르 등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예술은 외롭고 힘든 일이지만 결국 여러분이 전하는 메시지가 그 어느 것보다 세상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여러분과 같은 예술가들은 세상을 바꾸는 혁명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의미 있는 메시지가 한국인들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꼭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김 여사에게 "예술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도 대통령 부인으로서 할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한국에서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다보스/박인혜·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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