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다 캐논이네요"… 이재용의 '뼈 있는 농담'
부산엑스포 홍보 힘 보태
정의선 "다양한 사업 논의"
한화 김동관 적극적 행보
佛 에너지회사 토탈 CEO
尹대통령에 직접 소개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를 겸한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Korea Night·한국의 밤)'가 열린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모였다.
여기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손경식 CJ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이 가세하며 한국 재계 총수가 총출동했다.
2010년부터 매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찾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에너지 비즈니스에 집중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 최대 재생 에너지 개발 기업인 AES의 안드레스 글루스키 최고경영자(CEO), 일본의 대형 선사인 미쓰이 OSK라인(MOL)의 하시모토 다케시 CEO와 의견을 나눴다. 미국 합작사 설립 등 한화와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협력 중인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의 파트리크 푸야네 CEO와도 환담했다. 푸야네 CEO를 김 부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하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LNG 분야에서 크게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도 다국적 기업 수장들과 다양한 사업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글로벌 CEO 오찬에서 기업가들과 식사하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분위기가 자연스러웠다"며 "경제에 대해 좀 깊은 얘기가 많이 있었고 상당히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수십 명의 다국적 기업 CEO와 만나는 와중에 '뼈 있는 농담'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오랜만에 취재진을 봤는데 다 캐논 카메라더라"라며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동영상 기능 때문에 다 캐논만 쓴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캐논은 전 세계 카메라 사업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3대 일본 기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 디지털카메라 사업 부문은 1997년부터 20년간 명맥을 유지하다 2017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조현상 부회장은 직접 다보스포럼이 선정한 차세대 지도자(YGL·Young Global Leader)들을 한국의 밤 행사에 초대했다. 그가 직접 섭외한 주요 인물로는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 그룹인 리포그룹 산하 리포 카라와치의 존 리아디 CEO, 태국 최대 기업 CP그룹의 수빠끼 체아라와논 회장, 구글의 스콧 보먼트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 캐서린 개릿콕스 걸프은행 CEO 등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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