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만기도래 부동산PF 38조 '불씨'
자본시장에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은 비우량 회사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지난해 조성된 시장 안정화 자금 중 여전히 43조원가량이 남아 있는 상황에 금융당국에서 향후 비우량 회사채 등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자금시장 전반이 개선됐지만 A급 이하 회사채와 증시에서 중소형 공모주는 외면하는 양극화 현상이 향후 복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우량 채권 개선효과를 지금보다 촉진하고, 비우량물 지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중(1~31일) 만기가 도래하는 PF 대출채권은 17조5297억원 규모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13조8289억원, 7조5032억원 규모의 만기가 돌아온다. 점점 낮아지기는 하지만 아직 차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
올해 초 만기 도래 물량이 많은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만기였던 대규모 물량들이 차환되면서 만기가 올해 1~2월로 연장됐기 때문이다. 또 자금시장 경색으로 지난해 10~11월에 통상 3~6개월인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를 1~2개월로 줄여서 투자 자금을 유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브리지론을 본 PF로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자보증은 현재 12조9000억원 지원 여력이 있다"며 "PF-ABCP를 장기 대출로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자 보증도 1월 중 신설 운영해 정상 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화 프로그램 중 7조6000억원 지원 여력을 가진 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개최한 '금융시장 현황 점검 회의'를 통해 "최근 시장 안정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시장 안정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집행을 지속하고, 비우량 회사채와 CP로 안정세가 확산할 수 있도록 비우량물 지원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AA- 3년물 간 금리 차이)는 19일 114.2bp(1bp=0.01%포인트)까지 낮아졌다.
작년 12월 초 170bp 수준보다 50bp 이상 낮아진 셈이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 사이 금리 차이로, 이 차이가 클수록 시장에서 회사채 투자 위험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전문위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가 진행됐고 정책 효과가 100% 발생하기엔 아직 시간이 조금 걸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은 북 클로징이 있어서 자금 흐름이 어려웠지만 연초 효과로 투자 수요가 살아나 현재 우량물들은 상당히 호황"이라며 "원래 시장에선 싱글 A급까지 온기가 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 최근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야를 넓혀보면 비우량채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다. 지난해 10월 21일 11.59%까지 올랐던 BBB-급 회사채 금리는 19일에도 10.69%로 여전히 10%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김명환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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