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되면 나경원 포용할 것…대선출마는 안한다"
과반 득표해서 분열 최소화
당대표가 할일은 총선 매진
대통령과 소통 자신없는 일부
'윤심팔이'란 터무니없는 말 해
羅의원과 연대·포용·탕평
같이 '연포탕' 끓이고 싶어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김기현 의원이 "차기 대선 출마 없이 오로지 총선에 매진하겠다"고 선포했다. 당내 갈등을 빚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서는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같이 끓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19일 김 의원을 단독 인터뷰했다.
―처음엔 김기현을 잘 몰랐다.
▷식당·역 대합실에서 가만히 있는데 전혀 모르던 분이 갑자기 옆에서 "당대표는 김기현"이라고 크게 외쳐서 화들짝 놀랐다. 행사장이 아닌데도 사진을 찍자고 찾아와 줄을 서 계신다. 며칠 전에 개인적 일로 병원에 갔는데도 악수하자고 모여들더라.
―본인이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는.
▷총선에서 이기려면 전국 단위 선거를 이끌어서 이겨본 경험이 있는 수장이 필요하다. 대선을 앞두고 20%대였던 당 지지율을 원내대표를 맡아 연말에 40%대까지 끌어올렸다. 계파에서도 자유롭다. 공천에 사심이 개입될 이유가 없다.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았다.
―'윤심 마케팅'에 대한 비판이 있다.
▷대통령과의 긴밀한 소통에 자신이 없는 일부 사람이 '윤심팔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하곤 한다. 저는 당심 후보이자 민심 후보임을 자처한다. 친윤·비윤 갈라치기는 야당이 바라는 것이다.
―'윤심' 주자라는 평가 때문에 대표가 될 경우 '당정 주종관계' 우려가 있다.
▷그럴 리가 있나. 당정 관계는 수평적 협력 관계를 이뤄가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은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해 공동 목표를 가진 파트너다. 상호 협력을 통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목표로 하겠다.
―나 전 의원을 평가한다면.
▷당의 자산이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고 본다. 다만 정치인은 항상 국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냉정하게 살피고 민심 흐름을 존중해야 한다. 나 전 의원도 현명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본다. 당 분열을 막고 원팀을 위해서는 화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초선들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당의 통합을 위해서는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나 전 의원이 했던 '대통령 해임 조치가 왜곡 보고 때문'이라는 말은 자의적 진위 해석에 가까웠고 과도했다. 성명에 참여한 분들 중 '친윤'으로 분류하지 않는 분도 다수 들어가 있다. 계파 문제보다 에티켓과 예의에 대한 지적이다.
―그래도 나 전 의원과 같이 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연락이 필요하다는 차원의 숙제를 휴대폰에 적어놨다 언론에 노출됐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연포탕'을 강조한 것도 경쟁 후보들에게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같이 연포탕을 끓이고 싶다. 내가 앞장서겠다.
―경쟁 후보들이 '수도권 출마론'을 앞세워 공격한다.
▷지역 출신이 어디냐는 논리는 자가당착이다. 전 국민과 전 지역을 상대로 지지층을 확보해야 수도권 승리도 가능하다. 가장 필요한 것은 지역과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는 공정한 공천이다.
―총선 승리를 위한 인재 영입 전략은.
▷최우선 공천 기준은 당선 가능성이다. 오로지 본선 경쟁력 하나만을 보고 지역 유권자들이 원하는 후보를 세우겠다. 수도권 확장에 도움이 된다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도 우리 당과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 뜻이 맞는 분이라면 영입하겠다. 민주당을 탈당하신 양향자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같은 분들과 이야기를 깊게 나눴는데 서로 공감대도 공통점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형태로 주저 없이 가겠다.
―역대 당대표는 대선에 눈을 돌렸다.
▷당대표가 다른 뜻을 품으면 총선 승리는 물 건너간다. 차기 당대표의 최우선 목표는 내년 총선 승리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당내 통합이 우선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표가 다른 뜻을 품어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 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누차 강조했다.
―한반도 '핵무장론'을 어떻게 보나.
▷대통령께서 북핵 위협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단호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본다. 현재 한미 간에 논의되고 있는 확장억제를 내실화해 국민들을 안심시키라는 취지다. 저는 궁극적으로는 핵무장을 통해 공포의 균형을 이뤄야만 북한의 도발을 막아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지용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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