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스카이72 … 5월 이후에나 문연다
지난 17일 인천지법의 강제집행으로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이 보유한 72홀 중 바다코스(54홀) 영업이 중단됐다. 법원은 바다코스 필드에 골프장 운영권 반환 강제집행을 알리는 명도집행표식을 설치했다. 하지만 아직 하늘코스(18홀)와 사무동, 클럽하우스의 강제집행은 이뤄지지 않았고 법원은 추후 채권자(인천국제공항) 측과 협의를 거쳐 강제집행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강제집행에 강하게 저항했던 임차인 변호인단 대표 이성희 변호사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생존권을 위해 영업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불법적인 집행에 대해 임차인은 민형사상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차인들은 앞서 인천국제공항을 상대로 '제3자 점유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산 넘어 산' '논란의 소송전'으로 골퍼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스카이72 골프장은 이렇게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입했다.
물론 골퍼들의 관심사는 소송의 결과가 아니다. "논란과 싸움을 떠나 언제 다시 정상적으로 골프장이 운영될 수 있는가"라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핵심인 '정상화 시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러야 올해 5월이다. 만약 절차상 문제가 발생하거나 진행 과정이 길어진다면 6~7월부터나 스카이72 골프코스에서 '굿샷'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
골프장 정상화는 추가 집행이 이뤄진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후속 사업자가 인천시로부터 '체육시설업 신규 등록'을 받아야 한다. 일단 인천시가 스카이72의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를 한 뒤 새롭게 체육시설업 신규 등록을 해야 하는 것. 이 기간만 기본적으로 80일가량 걸린다.
먼저 인천시가 스카이72에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 예정임을 이번주에 통보하면 사전 의견 청취 및 청문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되고 최종 취소까지는 약 40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존 사업자와 인천국제공항 사이의 분쟁과 소송전 등을 고려하면 이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이어서 후속 사업자인 KMH신라레저가 골프장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하는 것에 또 40일이 소요된다. 물론 KMH신라레저 측은 골프장 용지와 시설사용승낙서(협약서)를 받아 제출하되 인천시가 승인할 때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KMH신라레저 측은 "이미 여러 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어 기술은 충분하다"며 "빠르게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각종 장비, 카트 등 계약은 이미 마친 상태다. 최대한 단시간 내에 수습하고 정상 영업을 시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는 '고용 안정화'. 현재 스카이72 골프장에는 캐디를 포함해 14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또 매장, 골프아카데미, 골프숍, 식당 등 임차인들과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 일단 KMH신라레저는 고용인들이 원할 경우 100% 승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집행이 완료된 바다코스에 텐트 2개를 설치하고 종사자들의 고용 승계와 임차인들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KMH신라레저 측은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종사자들의 생계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현재 강제집행 이후 캐디들은 실직 상태에 들어가 수입이 사라졌다. 영업정지 상태가 길어질수록 후속 사업자뿐만이 아니라 골프장 운영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골프장 내 3곳의 소상공인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다른 소상공인들과도 소통 창구를 가동해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스카이72 측은 신규 골프장 운영사 선정과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골프장 인도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KMH신라레저 측은 "입찰 방식 잘못에 대한 배임 문제로 입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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