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우승을 가리는 법이 달라

2023. 1.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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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국 ○ 신진서 9단 ● 변상일 9단 초점8(87~99)

1990년대 1인자들은 한국·중국·일본에서 10연속 우승이란 금탑을 쌓았다. 최강자였기에 해낸 일이지만 실력을 뺀 다른 중요한 점도 있었다. 이창호 12연속 우승을 들여다보면 첫 우승 뒤로 권투 세계챔피언처럼 11번 방어전을 치러 이겨 우승했다.

2000년대 들어 한 시대를 누린 이세돌과 박정환은 우승을 자주 했지만 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 때로는 예선을 뛰어 본선에 오르고 결승전을 치렀다. 우승을 해도 다음 대회에서는 본선부터 출발했다.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처럼 디펜딩챔피언이 다음 대회에서 일찍 떨어지는 별일이 드물지 않았다.

GS칼텍스배 역사에서 이창호는 다섯 번 우승하는 동안 두 차례 2연속 우승했다. 이세돌은 띄엄띄엄 세월을 건너며 세 차례 우승했다. 박정환은 우승 한 번에 그쳤다. 오늘날 신진서가 5연속 우승할 기회를 잡은 것조차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림1> 흑1에 지키면 백2로 살아야 한다. 이러면 흑 승률이 60%를 넘었다. 다르게 흑87에 끊는 바람에 백90을 얻어맞으니 흑이 이길 확률이 30%대로 내려간다. 95까지 백 한 점을 잡느라 흑돌 10개를 쓰지 않았는가. <그림1>에서는 백이 흑 한 점을 따내 살아야 한다. 실전은 <그림2>처럼 백이 그렇게 바쁘게 살 까닭이 없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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