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의 변신…새 먹거리로 식량사업 '찜'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3. 1. 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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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유럽서 곡물터미널
현대코퍼레이션, 망고·버섯 재배
LX인터·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인도네시아서 팜 농장 운영

종합상사가 새로운 먹거리로 '식량 사업'을 점찍었다. 해외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국내에선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란 업계 분석이 나온다.

19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딩에 집중해왔던 종합상사들이 식량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항구에서 곡물 수출터미널을 운영하며 속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금까지 곡물터미널을 통해 250만t을 수출했다. 수출 품목은 옥수수, 밀, 보리, 대두이며 한국·유럽·북아프리카·중동으로 시장을 넓혔다. 지난해 9월에는 우크라이나 항구에 정박해 있던 옥수수 6만1000t을 국내에 들여오기도 했다. 이 밖에 미얀마에선 미곡종합처리장(RPC) 사업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내 상사 중에서 런던곡물거래업협회(GAFTA) 회원사인 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유일하다"며 "2030년까지 곡물 취급량을 800만t에서 2500만t으로 늘려 세계 10위의 식량 종합사업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량 재배에 직접 나선 종합상사도 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정몽혁 회장이 식량 사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2015년에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있는 농장 용지 153헥타르(㏊)를 사들여 망고 농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0년에는 증열처리(VHT) 검역 시설을 갖춘 농산물 유통센터를 준공했다.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망고 생산·유통·수출에 이르는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아세안(ASEAN)·유럽연합(EU)·중동으로 시장을 넓히고, 품목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영국·호주·미국에선 버섯 재배 사업에 나섰다. 2018년에는 그린합명회사와 공동 출자해 조인트벤처(JV)인 스미시머시룸홀딩스를 설립하고, 영국 북부 랭커셔주에서 버섯을 기르고 있다. 2021년 하반기에는 호주에 투자법인을 설립하며 버섯 사업을 확장했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추가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시설을 증축하고 미국 버섯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X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팜 사업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만 팜 농장을 3개 운영하고 있다. 면적은 2만1500㏊에 달하며 자체적인 팜유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LX인터내셔널은 연 60만t 규모의 팜유 트레이딩 사업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2만㏊ 규모의 팜 농장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연간 10만t 규모의 팜유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고,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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