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 하락하면 뜬다더니… 대상·CJ제일제당 '먹구름' 왜
부업 바이오부문 업황 악화
증권사 목표가 줄줄이 하향
지난해 하반기부터 곡물가격 하락이 이어져 이익이 늘 것으로 기대됐던 식품기업에 대해 다수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본업'인 식품사업 부문에서는 선방하거나 실적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지만 '부업'인 바이오사업 부문 업황이 둔화되며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CJ제일제당(19일 종가 34만5000원)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4곳 중 3곳이 이를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기존 54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57만원에서 53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53만원에서 50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CJ제일제당 목표주가가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바이오 부문 업황 둔화 때문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은 발효와 정제기술을 활용해 식품첨가제·사료첨가제를 제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비중은 14%로 높지 않지만 영업이익 비중이 31%를 기록하고 있는 '알짜' 사업부다.
특히 돼지와 닭에 먹이는 성장촉진제 '라이신' 매출이 높은데 지난해 3분기부터 라이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 부문 역시 옥수수·밀 등 곡물가격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CJ제일제당의 연결 매출액은 7조862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147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상(19일 종가 2만1150원) 역시 최근 들어 다수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달 대상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2곳 모두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3만4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3만2000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다.
대상은 소재사업부를 통해 라이신을 판매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재 부문 내 라이신은 세계 시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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