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철강주문 밀려드니…뜨거운 포스코·현대제철
올해 들어 주가 연일 상승세
세계 각국 부양책 기대감
포스코 영업익 2배이상 늘듯
"향후 주가 中부동산에 달려
추격매수는 신중" 목소리도
지난해 부진했던 철강주가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세계 철강 수요 증가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 대장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해 말 대비 8.67% 올랐다. 지난해 12월 지주사 전환과 열연·냉연사업부 인적분할을 발표해 주가가 급락했던 동국제강도 업황 개선 기대감에 3일부터 반등하면서 이달 19.73% 상승했다. 현대제철도 이달에만 12.09% 올랐다. KRX철강지수 역시 같은 기간 6.47% 상승했다.
철강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 때문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자동차·소비재·건설 수요 등에 영향을 받는 철강주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철광석 가격 단속에 나선다고 경고했지만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재고 보충 수요가 늘어나면서 철광석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국내 철강주도 상승세를 띠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선물가격은 지난해 11월 t당 80.214달러로 하락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 이날 123달러까지 급등했다.
주요 철강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띠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중국 열연의 내수 가격은 전주 대비 3%, 한 달 전보다 6.3% 상승했다. 미국·유럽의 열연 내수 가격도 한 달 동안 각각 8.3%, 7.8% 올랐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재 가격은 굴착기 판매량과 철도 투자 등 주요 전방 지표 하락세에도 한 달 전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업황이 바닥에 다다랐다는 시장 심리와 올해 각국에서 진행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국내 철강업체들의 올 1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617억원으로 전 분기(5614억원) 대비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2열연설비를 포함한 핵심 설비 복구를 완료했다"며 "올해 1분기부터 정상 생산이 가능해져 분기 평균 판매량이 850만t 내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낸 후 올 1분기 영업이익 2628억원을 올려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철강주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원인이 지난해 9월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과 11~12월 화물연대 파업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올 1분기에는 생산·판매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최근 철강주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추가 매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철강 수요가 계속 늘어날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철강 수요의 42%를 건설이 차지하고 있어 향후 중국 부동산 투자심리와 가격이 살아나 철강제품에 대한 실제 수요가 상승 전환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철강 업황이 정말 바닥을 지나고 있는지는 중국 춘제 연휴 이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철강사·유통사 재고 데이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진투자증권은 밝혔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에 따라 철강 수요도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철강협회가 지적한 것처럼 부동산 침체와 제조업 수출 둔화는 철강 소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철강제품 가격이 소폭 반등하더라도 중국 철강 생산 정상화는 업황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춘제 재고 비축 활동이 마무리되는 2월 중순 이후 철강가격이 재차 하락해 상반기 철강 업황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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