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사는 사람들끼리도 장내 미생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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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인 마이크로바이옴이 가까운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니콜라 세가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세계 20개 국가 및 18개 기관이 연구에 참여한 마이크로바이옴의 전파에 관한 현재까지 가장 크고 다양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라며 "심혈관 질환, 당뇨, 암 등의 질병은 전염성이 없지만 부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의 변경된 구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전파에 작용하는 치료법으로 질병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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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인 마이크로바이옴이 가까운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태어날 때 모체로부터 획득한 것 외의 마이크로바이옴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얻게 된다는 의미다.
니콜라 세가타 이탈리아 트렌토대 전산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18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일컫는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기능을 조절하고 소화를 원활하게 하며 각종 대사물질을 생성한다. 기존 연구들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이 비만, 당뇨, 아토피, 암, 자가면역질환, 우울증, 뇌신경 질환, 알레르기 질환, 감염 질환 등에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을 구성하는 박테리아 및 기타 미생물이 어떻게 체내에서 조성되고 전파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개 국가에서 9000개 이상의 대변 및 타액 샘플을 분석해 박테리아가 세대 간과 가족, 친구, 파트너 등 서로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전파되는지를 조사했다. 세대간 전파는 수직 이동을, 밀접 접촉 사람들 간 전파는 수평적 이동을 뜻한다.
연구 결과 마이크로바이옴의 첫 전파는 출생할 때 이뤄졌다. 어머니와 갓 태어난 아기의 마이크로바이옴은 50%의 확률로 같았다. 태반, 질 등 모체와 모유에서 얻은 마이크로바이옴은 매우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 때 발견되지 않았으나 성인이 된 후 발견된 마이크로바이옴은 가족, 친구, 파트너 등 사회적 상호 작용을 통해 얻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아파트에 살거나 지속적으로 만나며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공유한 시간에 따라 교환되는 박테리아의 수도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보다 수평으로 전파되는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동거인들이 같은 동거 기간 동안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의 균주 공유율은 32%인데 반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균주 공유율은 12%로 나타났다.
동거를 하는 관계와 하지 않는 관계를 비교해 보면 동거 시 구강 균주 공유 비율이 동거하지 않을 때보다 10배 더 높았다. 나이나 유전보다 동거 여부가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또 우리 몸 밖에서 더 잘 살아남는 박테리아는 다른 박테리아보다 훨씬 더 자주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 세가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세계 20개 국가 및 18개 기관이 연구에 참여한 마이크로바이옴의 전파에 관한 현재까지 가장 크고 다양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라며 "심혈관 질환, 당뇨, 암 등의 질병은 전염성이 없지만 부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의 변경된 구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전파에 작용하는 치료법으로 질병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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