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조규성보다 '여름' 조규성?[이재호의 할말하자]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많은 언론에서 조규성이 해외 진출을 접고 전북 현대에 잔류한다고 예상하고 있다. 겨울보다는 여름에 다시 이적을 노려본다는 것.
하지만 어디를 찾아봐도 조규성 혹은 조규성 에이전트 입장이 나온 곳은 없다. 조규성이 마지막으로 입을 연 것은 12일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였다.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다고 마음먹으면 가서 준비해야 한다. 빨리 결정하고 동계 훈련도 잘 준비하고 팀원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결국 조규성이나 협상을 담당하는 에이전트 측에서 '해외에 안간다'고 한적은 없다. 전북은 '선수가 원하면 보내준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먼저 축구계 이적시장의 특성을 이해해야한다. 축구에서는 두 번의 이적시장이 있다. 시즌 시작전과 시즌 중. 일반적인 유럽의 경우 여름이적시장이 시즌전이며 겨울이적시장이 시즌중이다. 두 이적시장의 특성도 다르다. 여름의 경우 새로운 목표, 감독, 선수단으로 꾸려지기에 선수단 출입이 많다. 반면 겨울은 시즌중에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 즉시전력감을 구해오는 것이 일반적.
당연히 겨울이적시장에 팀을 옮기면 곧바로 경기에 뛰어야하고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비시즌을 보내다 합류하기에 시즌중인 팀에 소속돼 몸을 맞춰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나 전북 측에서 말하는 '여름에 잘 준비해서 나가면 된다'는 논리가 합리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기회는 유한하고 운동선수의 미래는 알 수 없다. 안타까운 예로 지난해 5월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이 반년여가 지난 현재 17경기 4골로 부진할지 누가 알았을까. 6월 A매치만 해도 대표팀 붙박이 주전이었던 황의조가 반년 후 월드컵에서 후보로 밀릴지 누가 알았나. 반면 6개월 전만 해도 축구팬을 빼곤 알지도 못하던 조규성이 월드컵 스타로 전국민적 인지도를 얻을지 누가 알았겠나.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약 6개월의 시간 동안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 선수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부진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2023시즌 조규성이 잔류한다면 K리그 모든팀들은 전북 조규성을 집중마크하려들 것이고, 강력하게 견제하며 거칠게 나올 수 있다.
물론 6개월 사이 조규성이 더 맹활약하고 대표팀에서 부동의 원톱 자리를 공고히 할 수도 있다.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어떤 예측도 하기란 힘들다.
하지만 확실한건 있다. 현재 겨울의 조규성은 고작 2개월 여전에 열린 월드컵에서 2골이나 넣은 선수며, 직전 시즌인 2022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전북에서도 직전 14경기 10골을 넣을 정도로 상승세다. 그리고 지금 이적 제의가 있고 전북이나 제의한 구단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안이라는 것이다.
반면 여름의 조규성은 월드컵 2골이 반년이상 지나가 버린 상황에 놓인다. 또 2022 K리그 득점왕의 타이틀보다는 2023시즌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로 평가받을 것이다. 전반기를 K리그 득점왕만큼의 활약을 하고 있어도 본전치기다. 새롭게 선임되는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A매치에서 얼마나 기회를 받을지 모르고 전술 스타일이 얼마나 다를지도 미지수다.
만약 K리그에서 집중견제와 컨디션 저하 등으로 부진하다면 조규성에 대한 평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 보기엔 'K리그에서도 부진한 선수'로 여겨질 수 있다. 반대로 K리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어도 '어차피 2022시즌 득점왕을 할 정도로 원래 K리그에서 잘하던 선수'라는 같은 평가를 유지할 뿐이다. 즉 6개월간 '잘해도 본전'이다.
물론 7월이 되고 여름이적시장이 열리면 더 많은 제의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유럽 이적시장을 잘 아는 에이전트는 스포츠한국에 "그건 조규성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선수에게 같은 상황"이라며 "조규성에게만 특혜가 주어지는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같을테고 여름에 이적하면 오히려 한국에서 원래 뛰던 것까지 포함하면 1시즌이 아닌 1.5시즌을 보내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까지 따른다"고 충고했다.
일각에서는 전북이 조규성 이적을 막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미 전북이 수락할만한 제의는 들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선수의 결심이다.
낯선 곳으로 이적할 때 조심해야 할 시기가 있다. 월드컵처럼 큰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을 때다. 지금은 월드컵이 끝났다. 조규성은 군필이다. 축구선수의 6개월은 일반인의 6개월과는 궤가 다르다. 오는 25일이면 조규성도 만 25세가 된다. 사회에서야 25세는 어리지만 축구계에서 25세는 한창일 중년이다.
모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결국 무엇이 가장 맞느냐다. 겨울의 조규성보다 여름의 조규성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잔류하고 아니라면 지금의 기회라도 잡는게 옳을 상황이다.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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