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임대·임차인 모아 95억 대출사기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3. 1.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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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사기 102명 검거

인터넷에서 가짜 임대인·임차인을 모아 조직적으로 허위 전세계약을 맺고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약 95억원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사기 혐의 등으로 20대 총책 A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가짜 임대인·임차인 등 89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102명을 검거했다. A씨 일당은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은행 9곳에 허위 전세계약서를 제출하고 95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총책·알선책·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인터넷에 '전세자금이 필요하신 분 모집' 등의 허위광고를 게재해 허위 임대인과 임차인 약 140명을 모집했다. 이렇게 모인 허위 임대인과 임차인끼리 가짜 전세계약서를 제출해 은행에서 약 95억원의 대출을 받은 뒤 이를 나눠 가진 것이다. A씨 등은 대출 심사기간 중 가짜 임차인 1명을 모텔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감금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감금된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조직적인 전세자금대출 사기 정황을 포착해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은행 전세자금대출은 일반 대출보다 심사가 간단하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 수나 구체적인 피해 액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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