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임대·임차인 모아 95억 대출사기
인터넷에서 가짜 임대인·임차인을 모아 조직적으로 허위 전세계약을 맺고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약 95억원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사기 혐의 등으로 20대 총책 A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가짜 임대인·임차인 등 89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102명을 검거했다. A씨 일당은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은행 9곳에 허위 전세계약서를 제출하고 95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총책·알선책·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인터넷에 '전세자금이 필요하신 분 모집' 등의 허위광고를 게재해 허위 임대인과 임차인 약 140명을 모집했다. 이렇게 모인 허위 임대인과 임차인끼리 가짜 전세계약서를 제출해 은행에서 약 95억원의 대출을 받은 뒤 이를 나눠 가진 것이다. A씨 등은 대출 심사기간 중 가짜 임차인 1명을 모텔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감금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감금된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조직적인 전세자금대출 사기 정황을 포착해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은행 전세자금대출은 일반 대출보다 심사가 간단하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 수나 구체적인 피해 액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품절된 ‘김건희 여사 가방’…알고보니 대구 사회적 기업이 만들어 - 매일경제
- “러에 꼭 이기세요” 장갑차 200대 우크라에 화끈하게 쏜 이 나라 - 매일경제
- ‘한국의 밤’이 ‘재팬나이트’ 압도…다보스서 윤석열 효과 [르포] - 매일경제
- [팩트체크] 이재명 “성남FC 무혐의 처분된 사건”...사실일까? - 매일경제
- 설날 부모님 용돈 ‘30만원’이 대세…“세뱃돈 아빠한테 맡기지 마세요” - 매일경제
- "조단위 뭉칫돈 들어온다"… SK·롯데·다올 자금압박 벗어나 - 매일경제
- [단독] “김기현 누가 아냐 하는 사람들, 보란듯 이길것...과반득표 목표” - 매일경제
- “저 찍는데 다 캐논이네요”…이재용 ‘뼈 때린’ 농담에 웃음바다 - 매일경제
- 中서 철강주문 밀려드니…뜨거운 포스코·현대제철 - 매일경제
- 벤투, 폴란드축구대표팀 감독 최종 2인 후보 포함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