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라운지] "고품질 분리막 최고 자부…헝가리공장 내년 가동"
美·유럽 2차전지 투자 급증
생산설비 연평균 45% 증설
20% 넘는 영업이익률 강점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은 고정비가 큰 사업이다. 많이 만들수록 고정비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제품의 질을 유지하면서 대량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원근 WCP 대표는 "WCP는 국내에서 고품질의 분리막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닌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WCP의 생산 설비는 5.5m 폭으로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계 최대 규모이며 국내 경쟁사 대비 30%가량 긴 수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간당 만들 수 있는 분리막 개수도 200~300개로 경쟁사의 100개 안팎보다 많다. 높은 생산성은 높은 영업이익률로 이어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WCP는 지난해 매출액 2553억원, 영업이익은 56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22% 수준이다. 주고객사는 삼성SDI다.
WCP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1조4000억여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하순에는 1조8000억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상장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세계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 대표는 "기본적으로 5년치 확정된 계약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다양한 글로벌 완성 배터리 기업들이 WCP의 분리막을 공급받으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WCP가 이 같은 우려에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통상 전방산업의 수요가 악화되면 기업들은 쌓인 재고를 감가상각해 비용이 늘어나거나 판가를 떨어뜨려 이익률이 악화된다. 그런데 WCP의 예상 실적은 확정된 계약을 바탕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수요 둔화로 갑작스러운 실적 악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이어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제공한 가이던스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WCP는 현재 생산물량 대부분을 삼성SDI에 공급해왔으나 이르면 올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글로벌 톱티어 완성 배터리 기업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진행이 순조롭게 된다면 이르면 연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은 구조적으로 2차전지 관련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WCP는 빠르게 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충주 공장 내 7, 8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유럽 물량을 책임질 헝가리 공장도 2024년부터 일부 가동한다. 국내 증설에 따른 매출은 내년 실적부터, 헝가리 공장의 매출은 2024년 하반기 이후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WCP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연평균 45%씩 생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2019년 2억5000만㎡였던 WCP의 생산 역량은 2025년 23억1000만㎡까지로 늘어난다. 최근 분리막 시장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던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최 대표는 "전고체가 상용화되는 최소 2040년까지 (WCP가 집중하는) 리튬배터리도 양적·질적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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