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이재오 "나경원, 정치적 한계 노출"...이상민 "이재명, 잘한 결정"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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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본인을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대낮 도깨비 같은 일"이라며 일축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는 나경원 전 의원은 잠행을 이어가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정국의 이슈를 짚어보는 '정치큐' 오늘은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크게 이재명 대표 분위기 또 나 전 의원 얘기, 그리고 순방 논란까지 짚을 텐데 먼저 이재명 대표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서 대낮 도깨비 같은 일. 현대판 마녀사냥이라면서 잘못은 없지만 오라고 하니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저는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작 그랬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기관의 수사 태도나 여러 가지 정황이 굉장히 정략적이고 또는 부당한 수사 또 과도한 수사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그 문제를 당과는 결부짓지 말고 본인이 개별적으로 또 정치적인 것이 아닌 법률적으로 차분하게 대응을 해야 된다. 그래야만 검찰의 법률적 사법 수사 공격에 대해서 자신을 변호하고 방어할 수 있다.
자칫 이것을 정치적인 것으로, 또 당과 결부해서 만약에 나아갈 경우에는 국민들께서 상당히 볼썽사납게 볼 수도 있고, 보시겠고. 또 당도 사법적 리스크를 떠안게 되는. 더불어민주당한테도 도움이 안 되고 이재명 대표한테도 유익하지가 않고. 그래서 저는 진작 그렇게 개별적 대응, 법률적 대응 그리고 당과는 차단해서.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힘겹고 어렵지만 그렇게 해 주기를 바랐는데 어제 결정은 잘한 결정이다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혐의 소명에 대한 자신감을 거칠게 표명하기도 했고요. 고문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재오]
그렇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그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어쨌든 이번 소환에 본인이 변호사 한 분만 대동해서 가겠다고 결정한 것은 잘한 결정이고요. 처음부터 당이 이 사건에 휘말리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고, 그리고 검찰로서는 어차피 재판에 넘기기 위한 검찰의 절차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소환해서 오든 안 오든 기소는 할 거니까 그러기 위해서 절차를 하는 거니까 굳이 그거 가지고 정치적으로 싸울 이유는 없는 것이고 그냥 가서 떳떳하게 소명하면 되는 거고 그렇게 해서 이것을 법률적으로 대응해야지 이걸 당이 총체적으로 대응하면 득될 게 없습니다, 이재명 대표님도.
[이상민]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여론도 별로 안 좋고. 그래서 여러 의원들이, 물론 심정적으로 당 대표가 검찰에 수사를 받으러 가고 그게 과도한 검찰의 수사라고 한다면 사실 동참해서 바람막이라도 되어주고 싶다라는 정서적인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러나 그건 이재명 대표한테도 도움이 안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렸고요. 그래서 잘한 결정이고 다만 이번에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문제는 빠졌습니다.
그거 보면 검찰이 사실은 별 증거 없이 계속 그런 풍문을 퍼뜨려서 마치 이재명 대표가 변호사비 대납에 사법적 범죄 혐의가 있는 것처럼 한 부분이 있지 않나 저는 미리 짐작을 해 봅니다. 그래서 추후 진행 상황을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사실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문제도 실제로는 실체가 없는 말하자면 허구였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영장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빠진 부분, 구속영장에서 빠진 부분을 말씀하셨는데 지금 두 분 말씀을 한 마디로 들으면 잘한 결정이다라고 들리거든요. 이런 분위기는 민주당 내 그동안 이재명 대표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았던 의원들에게서도 들려옵니다. 들어보시죠.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대표가 그나마 28일에 변호인 1명 대동하고 혼자서 가시겠다고 하니까 저는 그건 굉장히 잘한 결정이다, 그게 당당한 모습이고. 오히려 더 이재명 대표 주장의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특히나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 이른바 개딸들도 이번에는 오지 마라, 나 혼자 가겠다라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 참, 저렇게 나가는구나'라고 하는 그러한 이미지가 연출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특히나 변호사만 대동해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한 대응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도 알아야 될 건 이재명 대표 사건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3년째 이어지지 않습니까, 대장동 사건이라고 하는 것이. 그러니까 국민들은 대장동 하면 이재명, 이렇게 하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고 정치적으로 이것을 몰고 가고 정치 투쟁으로 끌고 가면 갈수록 국민들은 점점 짜증내고 아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신뢰가 점점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되기 때문에 이번처럼 단순하게 법률적으로 내가 가서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하고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고, 이걸 담담하게 사실적으로 대응을 해야지 이걸 자꾸 정치보복이다, 야당탄압이다, 이런 식으로 당 전체를 끌고 가면 그게 민주당에게도 득이 안 되고 국민들도 아주 피곤해하죠. 이재명 저 사람 뭐 말만 하면 거짓말한다, 이렇게 되니까 이걸 진솔하게 대응하는 것이 이재명 대표에게도 좋습니다.
[이상민]
이재명 대표가 몇몇 의원들이 얘기를 했지만 그동안 듣기에는 굉장히 섭섭한, 저를 비롯해서, 섭섭하고 고깝게 들릴 만한 의원들도 잘했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걸 보면 당의 결속도, 또 이재명 대표한테 진정하게 뒷받침하는 힘의 원천도 사실은 국민 눈높이에서 원칙대로 당당하게 하는 것이 저는 이재명 대표에게도, 당에게도 더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재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검찰도 제가 한 마디 하면 대개 이때까지 검찰이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지난 정권에서도 적폐청산이라는 걸 두고 사실 정치검찰 일부가 설친다는 오해를 많이 받았지 않습니까. 이번 기회에도 이재명 대표를 수사함에 있어서 정말로 진실이 무엇인지, 사실을 사실대로 적시해서 과장하지 말고 왜곡하지 말고 그야말로 법에 의한 죄의 유무를 가려야지 이걸 야당으로부터 정치보복이라든지 야당 탄압이라든지 이런 정치적 오해를 받게 되면 이 정치검찰이라는 낙인에서부터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검찰이 일부나마 정치검찰이라는 오해를 받았던 것을 불식하려면 사실은 사실대로 법에 의한 죄 유무를 따져야지 분위기에 의한 죄의 유무를 가리려고 하면 안 됩니다.
[앵커]
정치적 오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연결해서 이 의원님께 질문 드리면 정성호 의원 같은 경우도 의도적인, 그러니까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찰의 지연전술을 쓰는 게 아니냐 하는 반응과 함께 질문드리면요?
[이상민]
저는 이 문제를 내년 총선까지 의식하고 질질 끌거나 말하자면 사건화를 위한 사건 수사를 할 경우에는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검찰에 대해서 이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진행돼 오는 걸 보면 여러 가지 불공정하다, 편파적이다. 또는 야당에 대해서 특별히 불리하게 한다라는 의심을 받을 상황, 정황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일일이 열거는 안 하겠습니다마는 그런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 검찰의 태도고 자세였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불공정하지 않다는 의도적인 균형잡힌 수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공명정대해야 된다라고 생각되고요. 특히 수사 피의자 신문은 조사 대상이 된 사람의 편의도 같이 고려합니다.
말하자면 어느 사건이 서울에 있고 대구에 있고 광주에 있다고 한다면 서울에서 조사받는 게 편하다 그러면 서울로 다 몰아주거든요, 사건을 병합시키고. 그것처럼 이걸 여기저기 나눠서 사람을 고되게 또는 지치게 만들 것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 측과 변호인단과 조율을 해서 조사를 받는데 편의한 것은 묶어서 한 번에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그런 것도 고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재오]
야당도 이번 기회에 한말씀 드리면 야당 의원이나 야당에 혐의가 있어서 수사만 하면 무조건 정치탄압이다, 정치보복이다, 야당 파괴다, 이렇게 몰고 나가면 안 됩니다. 그러면 국민들이 지금 그렇게 하면 옛날 자유당 때는 그게 통해도 지금 국민들은 실제로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야당이 그렇게 나가면 야당에 대한 불신만 자초하는 것이고 오히려 국민들을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이지 야당도 사안에 따라서 진실은 진실대로 대응을 해야지 야당 의원들만 문제 삼으면 무조건 정치탄압이다, 이렇게 몰고 가면 안 됩니다.
[이상민]
저는 한말씀만 더 드리면 기울 때까지 기울여지는 수사의 태도는 정말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목적을 정해놓고 이재명 대표는 죄를 지었다.
또는 죄를 씌워야 된다, 이런 목적을 정해놓고 끝까지 1년이고 2년이고 3년이고 수사를 몰고 가야 되겠다, 이런 건 검찰한테도 그게 자승자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최대한 빨리 공명정대하게 신속하게 결론을 내야 된다. 수사가 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빨리 결말을 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의원님께 짧게만 한 가지 여쭤보면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사법리스크 이후 민주당의 분리 대응 혹은 단일대오 여기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오히려 출석하겠다고 밝힌 이후의 기류를 보면 오히려 단일대오가 갖춰지고 있는 분위기거든요. 민주당 내 분위기 짧게만 전해 주시죠.
[이상민]
지금 민주당의 사태에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저렇게 당당하고 또 개별적으로 차분하게 대응을 하고 당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시키겠다고 당 대표 스스로 밝힌 이상 여러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되고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당은 더 결속력이 강해지고 민생에 더 올인할 수 있고, 그리고 이재명 대표는 자신에게 씌워진 사법적 의혹을 어쨌든 당당하게 개별적으로 대응을 해서 그 무고함이 빨리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앵커]
아무래도 출석 날짜가 28일, 물론 검찰과 신경전 중입니다마는 이때까지 흐름을 지켜보기로 하고 국민의힘 소식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잠행 얘기부터 해야 될 텐데, 고문님, 정치인의 잠행 뉴스는 저희가 이따금 소개를 하고 있거든요. 지금 나경원 전 의원의 잠행,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이재오]
잠행이라고 할 것도 없죠. 원래 그분 특징이 일 생기면 고민하겠다, 고심한다, 이런 걸 오래하니까. 제가 정치를 같이 하면서 지켜보면 인간적으로는 참 좋은 분입니다. 싹싹하고 좋은 분인데 정치인으로서는 이번에 한계를 노출한 거죠. 정치인으로서는 이번에 결국은 자기 스스로 자초한 일들이죠, 이게. 그것이 자기 개인에게만 위기가 온 것이 아니고 당에도, 정국에도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끼치고 불필요하게 시간을 허비하게 만든 거죠.
그러니까 나경원 의원은 잠행이 문제가 아니고, 잠행이라고 그럴 것도 없지만 그걸 고심하고 고민할 게 뭐가 있습니까. 이제 사표도 냈으니까 대표 나온다 안 나온다 결정하면 그만이지, 내가 대표 나오면 될까, 안 될까, 이거 결정할 시기는 지났고 대표 나가느냐 안 나가느냐만 결정하면 되지, 대표 나가면 내가 될까 안 될까 이 결정은, 이 고민을 할 단계는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떳떳하게 나는 대통령실의 도움 받지 않고 어떤 눈치도 안 보고 나는 당을 위해서 대표 나가겠다, 이렇게 결정하든지 이번 기회에는 나는 빠지는 게 좋겠다든지 이걸 결정하면 되는 거지 이걸 잠행이라고 할 것도 없죠.
[앵커]
우연일 수 있겠습니다마는 나경원 전 의원이 문자로 사의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 이재오 고문님께서 그러지 말고 문서로 내야 된다고 하셨는데 그 다음 날 문서로 제출을 했거든요. 물론 우연일 수 있겠습니다마는 혹시라도 지금 말씀 이후 나 전 의원이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홍준표 시장과의 설전도 오가고 있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민]
국민 입장에서 바라볼 때는 가관입니다. 지금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대통령 또 대통령실 참모들, 나경원 의원까지 포함해서 도대체 이분들이 집권여당의 집권세력으로서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 그런 뜻이나 있는지, 정권을 왜 잡았는지, 민생을 돌볼 의지와 실력은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그냥 권력싸움, 자리 다툼, 대통령 눈치보기에 바쁘고.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그리고 국민의힘은 매우 반민주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까지도 볼 수 있을 정도인데요. 뭐냐 하면 윤석열 대통령도 너무 국민의힘 당무에 또 더구나 당 대표의 경쟁 구도에 깊게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실 참모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리고 소위 윤핵관이라는 분들도 대통령 윤심이라는 것을 내세워서 너무 과도하게 있고 후보들도 자신들이 국민의힘을 어떻게 이끌고 나가고 집권여당의 당 대표로서 어떤 리더십을 보일 것이냐라는 비전을 보여주기는커녕 대통령 윤심하고 얼마나 자기가 가깝냐라는 재롱떨기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참으로 이건 우습게 넘기기에는 매우 위험한 반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국정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고문님은 나 전 의원의 정치적 한계를 말씀하셨고 의원님께서는 여당 내부의 반민주적인 행태를 지적하셨는데 이렇다 보니 나경원 전 의원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여의도에서 사건화되고 있는 분위기거든요. 정치적 위기, 사면초가 여러 가지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잠깐 또 관련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박종희 / 전 의원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본인이 이런 뜻이 아닌데 왜곡해서 보도가 되고 또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그런 흔적도 보이고 하니까 공사적으로 여러 가지가 뒤섞인 감정인 것 같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태죠.]
[신경민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앤이슈') : (이대로 가면) '친윤 참칭' 계파가 되는 거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경원을 당하는 나경원이 되는 거예요. (지역구인) 동작구 공천도 아마 구걸해야 겨우 줄까 말까하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잘못하다가 나조국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캔디 있잖아요, 캔디. (외로워도 슬퍼도?) 캔디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말고 다시 일어나서 힘차게 달려라. 저는 나경원한테 캔디송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왜냐면 나경원 의원은 출마 안 하면요. 정치인생이 굉장히 힘들어질 겁니다.]
[앵커]
이렇게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니 당연히 나경원 전 의원 입장에서는 정말 여러 감정이 섞여서 혼란스럽기는 할 것 같아요.
[이재오]
이거죠. 문제가 복잡하면 단순하게 정리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내가 오늘이라도 좋다, 나는 나 혼자 지든 말든 나는 출마하겠다. 이렇게 하면 당도 그걸 억지로 출마 못하게 이 사람 저 사람 다 이야기하지 말고 그래, 출마 한번 해라. 당당하게 그래서 전당대회 흥행도 되고. 출마하면 흥행도 되잖아요.
승부야 투표해 봐야 아니까. 이 사람 저 사람 나서서 출마 안 하는 게 옳다, 출마하는 게 옳다 할 게 아니고 본인도 이것저것 구걸하듯이 그렇게 하지 말고 나 출마한다든지 아니면 안 한다든지 이렇게 단순하게 결정하는 게 빠르고. 또 홍준표 시장하고 두 사람도 국민들 보기에는 둘 다 안 좋습니다.
물론 두 분 다 성격 탓이죠. 두 분 다 지고는 못 사는 사람들이잖아요. 또 두 분 다 바른 말을 남이 듣기 좋게 하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바른 말도 꼭 남이 들을 때는 저렇게 말해야 될까, 이렇게 하는 스타일이니까. 그건 개인들의 어법이나 성격 탓으로 돌리고 본인들은 두 사람이 싸우는 것 별로 안 좋습니다.
[이상민]
저는 대의명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민적 시각에서 볼 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나 윤심 운운하는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은 매우 정의롭지 못한 불의한 상태고 이에 대해서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대항하고 자신의 명분을 돌파해 나가야죠. 그래서 저는 나경원 의원이 지금 고문님 말씀마따나 이것저것 좌고우면 할 때가 아닙니다.
만약에 정의롭지 않은 상태가 분명하다고 한다면 국민의 시각에서 나가는 것이 맞다고 한다면 설사 깨진다고 하더라도 부딪혀나가야죠. 그런데 그런저런 상황을 이익 따지고 유불리 따지고 또는 이게 좋은지 저게 좋은지 이렇게 저울질하고 그러면 사람만 굉장히 찌질해집니다.
[이재오]
그러니까 나경원 의원이 분명히 알아야 될 것은 대통령실의 생각은 이런 것 같아요. 윤 대통령의 생각은.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지만 첫째는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 격노했다 이런 건 몰라도 상당히 불쾌한 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농사지으라고 일꾼을 데려왔는데 일꾼이 농사는 안 짓고 만날 시장판에 가서 놀면 주인이 볼 때는 저 사람 농사지으라고 데려왔는데 농사는 안 짓고 시장판에만 돌아다니니까 저거 뭐 하는 사람이냐, 이렇게 생각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대통령실이 불쾌하게 생각한 것은 사실입니다. 나경원 의원은 어떻게든지 대통령과 감정 상하지 않고 대통령의 후광을 업어가면서 출마하려고 했는데 그건 접어야 합니다. 대통령실은 이번에 나경원 의원한테 오만 정이 다 떨어졌을 겁니다.
그러니까 좋다, 그럼에도 나가겠다든지 아이고, 내가 잘못했으니까 안 나가겠다든지 이렇게 결정해야지 더 이상 대통령실에 기웃걸리면 안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시기를 놓쳤다는 말씀인데 두 분 말씀 중에 여론조사 결과가 있거든요. 놓고 보시면서 이 의원님 의견 듣겠습니다. 이런 결과가 함께 나왔거든요. 이어서 말씀해 주시죠.
[이상민]
저것도 얼마 전까지 나경원 의원이 압도적으로 1등이었는데 저렇게 뒤집혀지는 것도 저건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이렇게 윤심에 따라서 좌지우지하나? 그러면 저 당의 문화나 저 당의 전반적인 의식수준은 저 정도밖에 안 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의원한테 제가 좋은 노래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마음 결심하는데 에일리의 보여줄게. 한번 들어보시고 마음 굳히십시오.
[앵커]
그 노래 중에 특히 어떤 가사 때문에?
[이상민]
사랑하는 남자친구한테 배신을 당하고 자기가 사준 향수, 옷을 입고 다른 여자를 만나러 갔거든요. 이를 알게 된 이 사람이 진짜 보여줄게, 내가 달라진 모습, 예뻐진 모습, 그리고 더 멋진 남자와 다니는 모습. 또박또박 걸어가는 모습, 이런 모습 보여준다, 이런 가사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앵커]
제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가사 설명을 잘해 주셔서. 물론 이상민 의원의 비유였습니다.
[이재오]
저건 여론조사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김기현 의원이 저렇게 상승한 것은 나경원 의원에 대한 반대급부로 올라간 겁니다. 이번 저 여론조사는 나경원 의원이 만들어낸 거라고 봐야죠.
국민의힘 지지층에만 볼 때는. 그 지지층 중에 당원만 놓고 볼 때는 저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지지도라고 봐야죠. 그러나 저것은 국민의힘 지지층에 대한 여론조사니까 꼭 저대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러나 저렇게 여론조사가 월등하게 김기현 의원 앞서게 된 것은 나경원 의원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봐야죠.
[앵커]
일단은 잠행 중이고 고심 중이다까지 알려지고 있고 지금은 취재진하고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마는 혹시라도 나경원 전 의원의 입장이 추가되면 또 속보로 확인하기로 하고, 순방 이후 입장이 나올 거라는 전망이 있으니까요. 순방 얘기로 넘어갈 텐데 일단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번 순방에 대한 성과는 앞서 저희가 리포트로 전해 드렸고 지금 불필요한 잡음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러다 보니 순방 성과는 묻히는 경우도 있고 이란 얘기인데 UAE의 적은 이란이다, 이런 대통령의 발언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상민]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꼭 외국 나가면 사고를 터뜨리잖아요. 대통령 본인이든 그 주변 인물이든. 번번이 그러니까 국민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는데 이번 UAE 가서 300억 달러 투자 유치하고 MOU 여러 건을 맺고, 어쨌든 될지 안 될지는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그래서 박수도 보내고 그런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대통령이 UAE의 적은 이란이고 대한민국의 적은 북한이다.
UAE와 대한민국은 형제국이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적은 이란입니까? 괜히 말해서 이란에서 오히려 항의하고 굉장히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거든요. 국익에 상당히 위태로운 발언을 했는데 저는 이 문제를 참모들이 말하기를, 외교부에서도 말하기를 그것은 장병들 격려 차원에서 한 말이다라고 하는데 누가 들어도 설득력이 없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말실수한 것을 빨리 인정하고 이란 쪽에는 사과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된다. 특히 이란은 미국 서방과 또 서방에 합세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의 앞잡이다, 이렇게까지 심하게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이란 원유를 도입해서 내야 될, 70억 달러인가요? 그 석유 대금을 아직 지급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작년에 이란 측에서는 우리나라 국적의 유조선도 나포하고 했던 정도로 굉장히 긴장되고 예민한 관계에 있는데 지금 UAE와 이란은 사이가 으르렁거렸다가 요즘은 관계 개선을 맺으려고 서로 노력하고 있는데 사실과 맞지도 않는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하니까 개인이 들쑤셔놓은 거죠.
[앵커]
잠깐 추가된 뉴스를 추가하면 이란은 한국 대사를 초치해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서 항의를 했고 우리 외교부는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서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입장을 설명까지 했습니다.
[이재오]
이번에 길게 설명할 것 없이 실언한 겁니다. 윤 대통령께서 말을 실언한 겁니다. 모처럼 대통령이 UAE에 가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0년 만에 관계 정상화로 이어졌지 않습니까. 바라크 원전을 이명박 대통령이 할 때 1, 2, 3, 4호기 주문해서 20조를 유치했지 않습니까? 그 이후에 사실 박근혜 정권, 문재인 정권 때 UAE와의 관계 썩 좋지 않았어요.
중동에 대한 기대가 이번에 윤 대통령이 가서 아주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되고 제2 중동붐까지 기대하게 되는 그런 성과를 이었는데 쓸데없이 안 할 말을 해서. 실언으로 봐야죠. 그걸 변명하려고 그러고 우리나라 외교부도 이란 대사... 딱 부러지게 실언한 겁니다.
그건 말하다 보니까 잘못된 겁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마무리를 해야지 그걸 이렇게 저렇게 자꾸 설명하려고 하면 더 꼬입니다. 잘못한 겁니다, 그 발언은.
[앵커]
시간 거의 다 됐는데 짧게만 시간 드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금 보면 이 문제를 다루면 정국 대담에서 참모들을 지적하는 분위기도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사실 순방 때보다 잡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거든요.
[이상민]
대통령이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예행연습하고 그리고 그 예행연습 정해진 대로만 발언하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엉뚱하게 문제될 발언이나 언동을 함으로써 이 외교적 파장, 이것은 국내 문제가 아니라 외교적 파장이거든요.
더구나 이란과는 우리가 상당히 좋은 관계였고 또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도 잘 관계를 맺어야 될 입장입니다. 말하자면 원유와 천연가스가 세계 2~3위일 정도로 자원 부국이고 희소 우리 정부에 꼭 필요한 희소 광물의 보유국이기도 하고 또 농산물 자원 부국이기도 하고. 그리고 맹주입니다.
9000만의 인구를 갖고 있는 중동의 맹주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잘 관계를 맺어야 될 그런 나라인데 이렇게 대통령의 한마디로 흔들어놓으면 안 되겠죠.
[이재오]
이번에 좋은 성과를 내고도 말 한마디에 날려보냈는데 솔직하게 대통령 내외분이 외국에 나가면 지켜보는 우리는 불안불안합니다. 위태위태하고 불안불안한데 이번 걸 자꾸 여기저기서 변명하려고 하지 말고 실언이었다, 또 우리 대통령이 그동안 보면 기분이 좋으면 말을 또 실수를 많이 하잖아요.
그냥 말을 막 하니까 이번에 이것은 단순한 실언이었다, 잘못된 겁니다 하고 정중하게 이란에 사과하고 다시는 외국에 나가서 그런 실언 안 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국민들에게도 사과하고 이야기해야지 이걸 이렇게 저렇게 자꾸 변명하면 할수록 좀 더 상처는 깊어집니다.
[앵커]
아직까지 외교부 이상의 해명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추가적인 내용이 있으면 다시 한 번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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