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선동 논란’ 극우의원들 하원 상임위 복귀…공화당 대여투쟁 전면배치

최서은 기자 2023. 1. 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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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 공화당이 막말과 음모론 제기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 원내 보직이 박탈됐던 연방 하원의원들을 상임위에 배정했다. 이들은 임기 반환점을 돈 조 바이든 행정부와 여당을 향한 강경 투쟁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NN 등에 따르면 하원 내 공화당 운영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과 폴 고사(애리조나) 하원의원을 각각 국가안보위원회와 천연자원위원회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모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이자 열혈 지지자인 그린 의원은 대선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했고 더글라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과 9·11 테러 등에 대한 극우단체의 음모론을 확산하고 선동하는 등 과격한 언행으로 문제를 일으켜 상임위 보직에서 축출됐다. 당시 공화당에서도 11명이 그린 의원 해임에 찬성했다. 지난 2월에도 그린 의원은 백인우월주의 연설을 하여 당 지도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고사 의원은 2021년 민주당의 진보 성향 여성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주) 하원의원의 목을 흉기로 찌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위협하는 내용이 포함된 애니메이션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공화당의 발표로 자리에서 물러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두 의원 모두 상임위로 복귀하게 됐다.

국가안보위에 배치된 그린 의원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포함한 공화당의 이민정책과 국경안보에 대한 공격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의 국경·이민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공화당은 그동안 마요르카스 장관을 탄핵 대상 1순위로 거론해왔다.

그린 의원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며 “내가 아는 한 미국인의 존엄성만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사 의원은 보직 박탈 전에 있었던 천연자원위원회로 원상 복귀시키기로 했다. 그린 의원과 고사 의원은 공화당 내 다른 강경파 의원과 함께 하원 정부감독위에도 배치될 전망이다.

한편 ‘음모론’의 대표격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에 차단된 자신의 계정을 복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와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 차기 대선 주자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전국 유권자 3763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5일 조사해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4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31%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각각 지지한다고 답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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