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33' 국제전화 주의하세요 튀니지·프랑스 스팸 발신 많아
유료사이트 연결돼 '요금폭탄'
지난해 한국 이용자들에게 걸려온 국제전화 스팸 최다 발신국은 튀니지와 프랑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긴 번호가 나열된 국제전화임을 모르고 콜백(전화 회신)을 하면 이용자에게 값비싼 해외 통화료는 물론 자칫 도박 사이트 등으로 연결돼 부가서비스 비용까지 부과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대표 국제전화서비스 사업자인 SK텔링크가 19일 공개한 '국제 스팸 발신 최다 국가 톱10'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최다 발신국 1위는 튀니지(국가번호 216)로 전체 스팸에서 7%를 차지했다. 이어 프랑스(33), 조지아(995), 아이슬란드(354)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국제전화 스팸은 통상 이용자가 받기 전에 한두 번 짧게 울리다 끊기는 이른바 '원링 스팸' 방식으로 이뤄진다. 낯선 해외 전화번호임에도 무심코 콜백을 하면 '대기 중 음악'이 흘러 이용자를 방심케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지 국가와 국제통화가 연결돼 막대한 해외 통화료를 발생시키는 구조다. 또한 통화 연결과 함께 타로 점, 도박 등 유료 서비스로 이어지는 사례도 허다해 부가서비스 사용료 폭탄까지 맞을 수 있다.
SK텔링크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과거에는 통가, 사모아, 피지 등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최다 발신 국가로 악명을 떨쳤는데 지난해에는 유럽 주변 국가들로 최다 발신국이 옮겨가는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제전화서비스 사업자들이 남태평양 국가들을 상대로 악성 국제 스팸 사업자들을 차단해달라고 요청한 후 단속이 이뤄지면서 그 풍선효과로 악성 사업자들이 유럽 주변국에 둥지를 트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해 유럽 정세가 부쩍 불안해지면서 조지아(3위), 세르비아(7위·국가번호 381), 우크라이나(8위·380) 등이 악명 높은 국제 스팸 발신 국가로 등장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국제 스팸 불법 사업자들이 노리는 최적의 사업 환경은 단속 추적이 어려운 '열악한 인프라스트럭처'와 함께 현지 행정 단속의 '느슨함'"이라며 작년 급부상한 유럽 주변국들이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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