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시대 FMS 뛰어드는 모빌리티업계
카셰어링 넘어 새 먹거리로 부상
쏘카, 현대글로비스 등에 솔루션
올해 휴맥스모빌리티도 서비스
모빌리티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기업들의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쏘카와 같은 공유차량(카셰어링) 플랫폼사는 회사마다 수만 대에 달하는 공유차량을 운영하며 축적한 FMS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FMS는 상용 자동차, 특수목적 차량, 항공기, 선박 등 동력자산과 시설물 등 비동력자산을 연계·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즉 차량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나 위치, 운전 습관, 외부 환경(블랙박스) 등 이동 관련 모든 데이터가 관제 시스템으로 전송돼 이동자산의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사물인터넷(IoT) 기술 회사 섬새러(Samsara) 조사 기준 세계 FMS 시장 규모는 2021년 550억달러(약 67조9500억원)에서 2024년 970억달러(약 119조79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간 내 연평균 성장률은 21%로 추정된다. 아직 국내 시장은 극초기 단계인데, 업계에선 기존 화물차량용 시장 규모를 토대로 4조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9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쏘카는 신규 사업으로 IoT 클라우드 기반 FMS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를 위해 쏘카는 올 들어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VCNC(타다), 리코 등 국내외 이동자산을 대거 보유한 대표적인 4개사와 FMS 협약을 맺고 이들 회사의 이동자산 360여 대를 관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와는 택배 등에 활용되는 차량을 중심으로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고 배송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택배 배송 차량의 운영 효율성을 위해 안전 운전, 최적 경로 이동, 차량 상태 등을 통합 관제해 비용 절감과 운전자 안전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어 VCNC와는 운영 중인 택시 차량에 다양한 하드웨어를 설치해 기사들의 운전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사고율을 낮추고, 직영 차량의 효율적인 관리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 통합 관제 솔루션도 도입한다.
특히 쏘카는 현대글로비스와 해외(태국)에서 FMS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물류 업계 미래로 불리는 전기화물차의 효율적 운영·관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쏘카 측은 "물류센터에서 각 유통 매장으로 상품을 나르는 배송 차량의 통합 관제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으로 해당 국가와 지역, 날씨, 도로 상태 등 특성도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폐기물 수집 운반 토털 서비스 '업박스(UpBox)' 운영사인 리코와는 폐기물 수거 운반 과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법인 차량을 통합 관리하고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맞춤형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실시간 운행 기록 분석을 통한 배차 효율화와 운전 습관 모니터링, 소모품 관리 등으로 폐기물 수거 차량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피플카를 운영 중인 휴맥스모빌리티도 주요 기업군을 대상으로 한 FMS 사업을 올해 개시할 방침이다. 휴맥스모빌리티 관계자는 "FMS와 전기차 충전, 주차장 관제 시스템 등을 연결한 모빌리티 패키지 솔루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내비의 '운행 기록'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물류 분야 서비스에 FMS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8월 차량용 통신 단말기와 관제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알티모빌리티'에 투자를 진행하는 등 자체 기술개발 외에 파트너와 협력 등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알티모빌리티에서 안정적으로 FMS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단기 렌터카 중개 및 카셰어링 서비스에 필요한 차량 단말 및 관제 시스템을 카카오모빌리티가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FMS는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필수 기술로 거론되는 만큼 향후 이 시장에 뛰어들 플레이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무인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종류의 자율 차량이 알아서 길을 활보하게 되는데, 차량이 어디에 있고 현재 상태가 어떤지, 이상이 없는지 등을 통합 관제하는 시스템이 필수적이어서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FMS는 뺄 수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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