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과반 눈앞 '독주 체제'…與 결선 없는 전대 되나

이유림 2023. 1. 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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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지지율 40%를 돌파하며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김 의원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면서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내친김에 "결선투표 없이 과반을 득표하겠다"는 목표까지 제시했다.

김 의원이 다자구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결국 결선투표가 최종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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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서 40% 돌파
"목표는 결선투표 없는 과반"…대세론 굳히기
안철수 "ARS에 의미 안둬"…결선서 뒤집기 노려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지지율 40%를 돌파하며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김 의원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면서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끼리 한 번 더 겨뤄 최종 승자를 가리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바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의 비전과 통합 메시지’ 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 중 40.3%가 차기 당 대표로 김기현 의원이 선출되는 게 가장 좋다고 답했다. 직전 조사 대비 7.8%포인트 오른 것으로, 25.3%를 기록한 나경원 전 의원과 격차를 15.0%포인트까지 벌렸다. 이어서 안철수 의원 17.2%, 유승민 전 의원 8.1%, 윤상현 의원 3.1%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1.6%, ‘잘 모르겠다’는 4.3%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의원은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맺은 뒤 친윤 단일후보로 자리매김했다. 국민의힘 당권도전을 고심하는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지율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김 의원을 돕는 한 정치권 인사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고 결국 과반을 넘길 거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친김에 “결선투표 없이 과반을 득표하겠다”는 목표까지 제시했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나 “그렇게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속히 우리 당을 통합의 리더십으로 안정시키고,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라는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명령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를 약속하며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특정 계파를 배제한다거나 하는 등의 불공정한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낡은 진보와 낡은 보수의 틀을 넘어 가치, 세대, 지역, 계층을 넓히고 중도로의 외연을 확장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특권과 반칙으로 왜곡된 정의를 바로 세우고 끊어진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다시 잇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사흘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잠행하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오늘(19일)과 내일(20일) 공식 일정이 없다”고 말해 설 연휴가 지나서야 거취 문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9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국수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의원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방문하며 당 핵심 지지층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그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결선투표에서 1위를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다자구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결국 결선투표가 최종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에는 그렇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면접원 여론조사에서는 세 후보가 그렇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RS 방식은 정치 고관여층의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중도’ 기반인 자신에게 더 불리하게 나온다고 판단했다. 또 안 의원은 “지지도를 물어봐야지 적합도를 물어본다는 것 자체도 어폐가 있다”며 “여론조사 방법상 여러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contact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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