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퀄컴 CEO 어깨 툭치며 尹에 소개···빛난 글로벌 네트워크
인텔 등 굴지기업 CEO들과 ‘막역’
李 소개로 아몬과 대화한 尹대통령
“韓서 퀄컴 모르는 사람 없다” 화답
尹 만난 IBM 대표는 “삼성과 협력”
UAE선 李·만수르 시종 화기애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 및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서 글로벌 ‘빅샷’과의 돈독한 관계를 앞세워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이 회장의 해외 출장으로 삼성전자와 글로벌 기업 간 새로운 협력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현지 시간) 이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에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참석해 퀄컴·IBM 등 글로벌 기업 최고위 경영진과의 두터운 인맥 관계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 시내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와의 오찬’ 행사에 참석해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등을 만났다.
특히 이 회장은 행사 시작 전 아몬 CEO와 반갑게 대화를 나눴다. 이후 윤 대통령에게 다가가 아몬 CEO와 퀄컴을 직접 소개했다. 아몬 CEO와 인사를 나눈 윤 대통령은 “반갑다. 한국 사람 중 퀄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반도체 세계 1위 업체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퀄컴의 AP가 쓰이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부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아몬 CEO는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때도 동행했다. 이번 오찬에 아몬 CEO가 참석한 것은 삼성전자와 퀄컴 간 돈독한 협력 관계가 작용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미국의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 IBM의 크리슈나 CEO 역시 이번 행사에서 윤 대통령과 만나 “IBM과 삼성이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했다. 서버 제품 강자 IBM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7㎚(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생산을 상당량 맡긴 업체로 알려졌다. 또 2021년 삼성전자와 협력해 수직 트랜지스터(VTFET)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글로벌 인맥과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한국과 외국 기업 간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다보스포럼 기간 동안 민간 외교관 역할에서 멈추지 않고 세계 경제 리더들을 두루 만나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보스포럼 일정 직전인 16일(현지 시간) 있었던 UAE 방문에서는 세계적인 부자로 유명한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이 회장의 친밀한 관계가 부각됐다. UAE의 바라카 원전 3기 가동식에 윤석열 정부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한 이 회장은 옆자리에 앉은 만수르 부총리와 환하게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회장이 이번 가동식에서 주요 내빈으로 참석한 이유는 삼성물산이 바라카 원전 시공사로도 참여해서다. 삼성물산은 바라카 원전 시공 외에도 아부다비 인근에 건설 중인 ‘탄소제로 도시’ 마스다르시티에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첫 출장지로 지난해 12월 UAE를 선택하는 등 현지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다. 이번 오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겔싱어 CEO가 배석했다. 이번 오찬이 대한상공회의소 주도로 만들어진 자리인 만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이 겔싱어 CEO 초청과 자리 선정에 공을 들였을 것이라는 재계 추측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의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는 인텔과 함께 새로운 메모리 반도체 규격인 DDR5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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