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상계4 회복세...집값 하락 둔화 vs 역전세난 걱정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 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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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아파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4주 연속 떨어졌다. 다만 하락세는 3주째 둔화됐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수요자들 사이에 기대감이 깃들면서 주택가격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전세가격은 하락률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거래절벽 심화로 위축된 매매심리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35% 하락했다. 지난주(-0.45%)보다 낙폭을 축소한 것이다. 1월 첫째 주 이후 3주 연속 낙폭을 줄였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지역 해제를 골자로 하는 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금, 대출, 청약, 거래 관련 전방위적으로 족쇄가 풀렸지만, 여전히 매도인과 매수인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 차이가 상당한 만큼 거래 체결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자치구별로 강서구(-0.65%), 금천구(-0.54%), 구로구(-0.50%), 서대문구(-0.47%), 종로·강동·도봉·중구(-0.44%), 동대문·성북·은평구(-0.40%), 노원구(-0.39%), 영등포구(-0.38%), 용산·강북·관악구(-0.37%), 중랑구(-0.33%), 광진·마포구(-0.30%), 강남·송파구(-0.25%), 양천구(-0.23%), 동작구(-0.22%), 성동구(-0.18%), 서초구(-0.12%) 등 25개구가 모조리 약세였다.

새 주인을 찾은 물건들도 희비가 갈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전용면적 172㎡는 지난 13일 25억원에 직거래됐다. 지난 2021년 7월 최고가(30억원)를 기준으로 5억원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직전가(26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원 빠진 셈이라 시세와의 차이가 크지 않아 증여거래일 확률은 낮다는 게 주택업계의 중론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59㎡는 지난 11일 14억4000만원에 팔렸다. 최근 거래가(14억1000만원·13억9000만원·12억8700만원)와 비교하면 자산 가치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9월 최고가(20억9000만원)보다는 6억5000만원 저렴하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전용 84㎡는 지난 9일 10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6월 최고가(16억원) 대비 5억4000만원 내렸다. ‘고덕숲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10일 11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5월 직전가(15억8000만원)에서 4억8000만원 내렸다.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들도 마찬가지였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 14일 24억46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2월 직전가(22억6600만원)에 비해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5월 최고가(30억7600원)와 비교하면 6억원 주저앉았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74㎡도 지난 16일 10억7000만원에 소유주를 변경했다. 일주일 전(10억2000만원)보다 몸값을 올렸다. 지난 2021년 10월 최고가(16억800만원) 도달은 요원해 보인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4단지’ 전용 74㎡는 지난 15일 8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지난 2021년 5월 최고가(8억7300만원)에 근접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침체 흐름이 장기화하는 상황이라 어쩌다 한두 건 체결되는 급급매물 거래를 시세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더라도 한동안 집값이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49% 떨어졌다. 지난주(-0.52%) 대비 내림폭을 축소했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낮아진 지역이 172곳에 달한다. 세종(-1.14%→-1.12%), 인천(-0.73%→-0.66%), 경기(-0.72%→-0.71%), 부산(-0.50%→-0.58%), 대구(-0.63%→-0.61%), 대전(-0.54%→-0.44%) 등 주요 도시들이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향 조정폭을 키웠다. 전국(-0.76%→-0.84%)이 낙폭을 좁히면서, 서울(-1.05%→-1.11%)은 물론 수도권(-1.05%→-1.16%)과 지방권(-0.48%→-0.53%) 모두 고금리에 매물 적체가 심화하면서 역전세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가격과 매수희망가격 간 괴리가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가 계속되고,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 영향으로 하락세가 유지 중”이라며 “일부 시장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는 경향 보이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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