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기록한 해녀들의 삶” 양종훈 제주해녀 사진전…일본 오사카에서 개최 [전시]

양형모 기자 2023. 1. 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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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사진전이 1월 29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제주 출신 양종훈 사진가(상명대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가 제주를 오가며 지난 20년간 해녀의 삶을 기록한 사진들로 구성된다.

일본 'NPO법인국제우호촉진회'(사무국장 고태수)가 주최하는 이번 해녀 사진전은 부설기관인 '제주IN오사카센터'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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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패브릭 패널 활용한 초대형 사진으로 해녀 정신 홍보
양종훈 사진가, “유네스코 해녀 알리고자 사진 순회展 이어갈 계획”
전시 오프닝은 오사카 재일본 도민협회 신년인사회에 맞춰 열려
문화예술 통한 한일 민간교류 물꼬 트는 기회로
해녀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는 JDC 협찬
제주해녀 사진전이 1월 29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제주 출신 양종훈 사진가(상명대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가 제주를 오가며 지난 20년간 해녀의 삶을 기록한 사진들로 구성된다. 맨 몸을 던져 생계를 이어가는 태초의 노동, 바다와 공존하며 공동체를 먹여 살린 해녀의 위대함을 보여주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전시 공간은 일본 오사카 ‘이쿠노 코 라이브 파크’(이쿠 노 파크·IKUNO Park)이다. 오사카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이곳은 미유키모리소학교 폐교 부지가 다문화복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 곳으로, 개장을 앞두고 마련된 첫 전시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일본 ‘NPO법인국제우호촉진회’(사무국장 고태수)가 주최하는 이번 해녀 사진전은 부설기관인 ‘제주IN오사카센터’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양종훈 사진가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제주해녀의 삶과 정신을 사진 순회전을 통해 국내외에 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1년 제주국제공항에서 첫 행보를 시작한 해녀 사진 순회전은 이후 2022년 7월부터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로비에서 약 5개월간 열렸으며,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해녀 사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양종훈 사진가는 “이번 오사카 전시를 계기로 문화예술을 통한 한일 민간교류가 확대되어 한일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디지털 패브릭 패널을 활용한 초대형 작품 14점과 12점의 흑백 프린트 작업 등 총 26점이 선보인다. 섬유 소재의 패브릭 패널에 사진을 인화하고 LED라이트 패널로 프레임을 제작해 환경의 조도에 반응하여 작품의 밝기가 조절되는 몰입형 전시다. ‘해녀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가능한 한 가장 큰 크기로 작품을 제작하고, 빛(조명)의 은은한 내외부 소통을 통해 제주 해녀의 삶을 더욱 생동감있게 표현했다.

전시 오프닝은 오사카 재일본 도민협회 신년인사회에 맞춰 1월 29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설움과 고통 속에서도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한 재일제주인들을 찾아 인사를 나누는 신년인사회에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위성곤 송재호 김한규 국회의원, 강병삼 제주시장, 이종우 서귀포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전에 나오는 제주 해녀도 참석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양영철)가 협찬했다. 그동안 JDC는 유색 해녀복 지원 등 제주해녀의 안전 조업을 위한 환경개선과 복지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번 전시도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제주 경제의 주역을 담당해온 해녀가 국내외적으로 알려지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함께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양종훈 사진가는 제주 출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그동안 10여 권의 사진집을 출간하고 국내외에서 35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소아암환자, 아프리카 에이즈 환자, 동티모르, 해녀의 삶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서귀포시 홍보대사로 임명돼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국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2020년 발간한 양종훈 ‘제주해녀’ 사진집은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스와질란드에서 20여 년간 에이즈 환자를 돌보며 ‘아프리카의 어머니’로 불리는 원불교 김혜심 교무의 삶을 기록한 사진집 ‘블랙마더 김혜심’ 역시 2022년 세종도서로 선정돼 화제가 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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