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힌남노’ 침수 135일 만에 17개 공장 완전 복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135일 만에 복구를 완료하고 정상조업 체제에 돌입한다.
포스코는 도금 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끝으로 태풍 침수 피해를 입은 제철소 복구가 완료돼 20일부터는 전 공장이 정상조업 체제에 돌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135일 만에 복구를 완료하고 정상조업 체제에 돌입한다.
포스코는 도금 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끝으로 태풍 침수 피해를 입은 제철소 복구가 완료돼 20일부터는 전 공장이 정상조업 체제에 돌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6일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며 뿌린 폭우로 인근 하천 냉천이 범람하면서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2배에 달하는 제철소가 모두 흙탕물에 잠겼다. 제철소 내 18개 공장이 전부 침수됐는데, 1972년 가동을 시작해 노후화 판정을 받았던 1후판 공장을 제외한 총 17개 공장이 원상 복구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1후판 공장은 냉천 범람 이슈와는 별개로 중장기 수요 변동 및 생산 효율성 등을 고려해 재가동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복구 과정에서의 최대 난관은 흙탕물에 잠겼던 대형 설비들의 복구였다. 170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 압연기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가 대표적이다. 이 설비들이 빨리 복구되지 못했으면 제철소 정상화까지 더 걸릴 수도 있었다. 포스코 쪽은 “압연기용 메인 모터는 1년 이내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 전문가들이 많았는데, 직원들이 직접 분해하고, 세척·조립해 재가동에 성공했다. 모터 드라이브는 인도 철강사 제이에스더블유가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내줘 조기 정상화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가동이 멈추면서 발생한 철강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광양제철소와 국외 사업장의 생산량을 늘려 대응했다. 다른 철강사와 협업도 강화했다. 포스코는 “침수 초기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임직원 등 140만여명의 헌신적인 노력과 명장 등 전문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50년간 축적된 세계 최고의 조업·정비 기술력을 통해 조기 복구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복구 과정에서 젊은 엔지니어들은 명장을 비롯한 고참 선배 엔지니어들의 경험·기술력과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도전 자세를 보며, 선배들은 후배들이 몸 사리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며 복구 현장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는 등의 뒷얘기들이 많이 나온다”며 “이번 재해를 겪으며 공장 재정비 뿐만 아니라 직원간 공감대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후 공정 공장 복구가 안된 상태에서는, 포항제철소 설립 초기 써먹었던,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모래에다 임시 보관하는 원시적이지만 기상천외한 방법까지 동원됐다”며 “명장 등 오랜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들에 대한 사내 평가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 XX는 시작일 뿐이었다…“외교참사 2탄”
- 산천어를 얼음판에 ‘패대기’…3시간 몸부림 속에 죽어간다면 [영상]
- 설 연휴 영하 17도…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
- “번아웃” 뉴질랜드 총리 전격 사의…연인에 “이제 결혼하자”
- 장애인 “우리도 버스 타고 고향 가고 싶다”…왜 안 되냐고?
- 경찰, 건설노조 등 34곳 동시 압수수색…“노조 때리기” 반발
- 외교부 “윤 대통령 ‘적’ 발언, 이란 국제관계와 무관”
- ‘자장면·짜장면’ 다 되는 것처럼 R도 ‘알’ ‘아르’ 다 쓸 수 있다
- ‘인하대 성폭행’ 피고인에 징역 20년 선고…“고의 살인 아냐”
- 나경원 진퇴양난…출마하면 ‘반윤 비주류’, 안 하면 ‘정치 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