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침수 135일 만에…포스코, 공장 17곳 모두 복구해 정상 조업
포스코는 작년 침수 피해를 입었던 포항제철소의 17개 모든 압연공장 복구를 완료하고 오는 20일부터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돌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작년 9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근처 냉천이 범람해 포항제철소가 모두 침수된 이후 135일 만이다.
포스코는 작년 말 15개 공장을 복구한 데 이어 19일 도금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복구해 정상 조업 체제로 전환했다. 포스코는 “임직원 등 연인원 약 140만여 명의 헌신적인 노력과 명장 등 전문 엔지니어들이 보유한 50년간 축적된 세계 최고의 조업·정비 기술력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민·관·군 지자체, 고객사 등 각계의 지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소방청과 지자체는 대용량 방사시스템, 소방펌프, 살수차 등을 지원했고, 해병대를 비롯한 군도 병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고객사들도 복구 장비와 간식, 물품 지원에 나섰다.
글로벌 경쟁사들도 포스코 긴급 상황에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 경쟁사인 일본제철, 현대제철 등은 긴급상황에서 선재 제품과 토페도카(Torpedo Car·대형 쇳물 운송 설비)를 지원했다. 특히 제철소 핵심인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급 위기를 맞기도 했다. 대형 장비 특성상 단기 공급이 여의치 않아 수급 상황에 따라 정상화까지 1년 넘게 소요될 수도 있었다.
포스코는 인도 JSW사가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이던 설비를 지원받아 복구 일정을 크게 앞당겼다. 세계철강협회 회장을 맡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함께 회장단에서 활동하는 사잔 진달(Sajjan Jindal) JSW사 회장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지난 10일 포항제철소를 찾은 최정우 회장은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없이 포항제철소 조기 정상화를 이뤄낸 임직원들 모두가 포스코의 자랑스러운 영웅”이라며 또한 “포스코를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신 정부, 지자체, 국민들 모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또, “국가 경제 활성화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파트너들과 함께 힘차게 나아가겠다”고도 했다.
향후 포스코는 정상 가동 설비를 대상으로 생산 안정화 및 효율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재난 대비 체계를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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