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안 속 지난해 전세계 기업들 IT분야 지출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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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기업들이 지난해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에 쓴 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소폭 줄어들며 약 540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기업의 IT 지출이 전년대비 0.2% 줄어든 4조3800억달러(약 5407조원)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가트너는 당초 지난해 기업들의 IT 관련 지출이 약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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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인플레 등 어려운 상황 속 우선순위에 초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 세계 기업들이 지난해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에 쓴 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소폭 줄어들며 약 540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IT 분야 지출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기업의 IT 지출이 전년대비 0.2% 줄어든 4조3800억달러(약 5407조원)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가트너는 당초 지난해 기업들의 IT 관련 지출이 약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업들의 IT 관련 지출은 지난해보다 2.4% 정도 늘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한 예상치다.
기업들의 IT 관련 지출이 줄어든 배경으로 역(逆)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직원들의 원격근무 등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지출을 늘렸다가 줄이면서다.
가트너에 따르면 원격근무 지원을 위해 지출을 크게 늘렸던 PC와 스마트폰 등에 대한 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디바이스 부문에 쓴 비용은 10% 이상 감소했으며, 올해도 작년에 비해 5.1% 감소한 6850억달러(약 846조30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존-데이비드 러브록 가트너 리서치부사장은 “(기업들은) 기기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배제하고 모바일 기기의 사용 연한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커널리스는 지난해 10~12월 개인 및 기업용 구매를 합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으며, 연간 출하량도 11% 줄어든 12억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저치다.
다만 가트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올해는 지출 규모가 2조1600억달러(약 2667조6000억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IT 서비스 관련 컨설팅 지출은 2640억달러(약 325조6000억원)로 작년대비 6.7% 증가할 전망이다.
WSJ은 “기업들은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소비 및 기업 지출 위축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향후 1년간 우선순위 가운데서도 보다 적은 항목에 예산을 지출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가전업체 월풀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대니 브라운은 “10가지에 집중할 능력은 없다”며, 지출의 우선 순위는 사업적으로 가치 창출이 확실한 소프트웨어나 IT 현대화, 고용 등 기본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캐스린 과리니 IBM CIO는 자체 조사 결과 전 세계 경영진의 78%가 내년에도 계속해서 기술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기업들은) 사이버 보안과 같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분야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이는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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