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골든벨’ 즐기며 노란봉투 열어라!…“노동엔터 첫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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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퀴즈쇼 노란봉투를 열어라!'(이하 퀴즈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퀴즈쇼 제작을 총괄하는 극작가이자 연출가 이양구씨는 "노동 문제가 노동자들만의 문제로 좁혀서 이야기되고 있는 게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이라며 "노동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되, 그 과정을 재미있게 하려고 퀴즈쇼란 형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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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퀴즈쇼 노란봉투를 열어라!'(이하 퀴즈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무겁고 어려운 주제로 여겨져 온 노동 문제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다. 오는 5월13일 열리는 퀴즈쇼는 시민들이 친근하게 접근하도록 ‘도전 골든벨’ 형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맛보기 퀴즈쇼’ 일부를 시연했다. ‘노동’을 다룬 퀴즈인데, ‘이것도 노동 문제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쉽고 재미난 문제들을 선보였다. ‘문제 출제’ 기획을 맡은 정소은 피디는 “노동이 생각보다 우리 일상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제이고, 어렵거나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퀴즈쇼 문제 출제를 개방한다. 시민들이 각자 체험하거나 알게 된 노동 관련 문제를 제출받아 예상문제집으로도 만든다. 행사 예산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제작위원’들의 모금으로 마련한다. 오는 4월20일까지 시민제작위원을 모집해 1억원 안팎의 예산을 공개 모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날까지 134명의 시민이 퀴즈쇼 시민제작위원으로 참여했다. 퀴즈쇼 제작을 총괄하는 극작가이자 연출가 이양구씨는 “노동 문제가 노동자들만의 문제로 좁혀서 이야기되고 있는 게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이라며 “노동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되, 그 과정을 재미있게 하려고 퀴즈쇼란 형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퀴즈쇼는 2014년 노란봉투캠페인을 진행했던 시민단체 ‘손잡고’ 등이 주관한다. 박래군 손잡고 대표는 “노란봉투법 입법운동을 9년째 이어가면서 벽으로 느껴진 부분 중 하나가 ‘노동’에 대한 접근이 시민들에게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이라며 “시민들이 직접 문제를 내고, 선수로 참가하면서 노동을 ‘내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엔 노동 문제에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 온 연극인들이 다수 참여했다. 총괄을 맡은 이양구 연출 외에 극단 ‘그린피그’를 이끄는 윤한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윤 교수는 “이 행사가 노동엔터테인먼트의 첫 시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양구 연출가는 2014년 손배 가압류 문제를 다룬 연극 <노란 봉투>를 무대에 올렸다. 두 사람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5기 동인이다.
이날 행사에는 2014년 노란봉투캠페인의 첫 제안자이기도 했던 배춘환씨가 시민제작위원을 대표해 참석했다. 박래군 대표는 “가수 이효리씨가 노란봉투에 4만7000원과 손편지를 담아 사회적으로 화제가 됐는데 1억원을 목표로 하는 이번 퀴즈쇼 후원 과정에서도 제2의 이효리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2조와 제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노조법 개정을 바탕으로 한 더 큰 사회적 대화가 가능해지는 환경이 이뤄져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퀴즈쇼가 노동운동 방식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퀴즈쇼의 예상문제집, 온라인 맛보기 퀴즈쇼 등 관련 정보는 누리집(noranbongto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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