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감량 다이어트로 '장부가' 부르다 쓰러져"
14년간 안중근 의사 연기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다는 것에 갈수록 굉장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객석에 앉아계신 분들에게 안중근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의 책무이니까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에서 취재진과 만난 뮤지컬 '영웅'의 배우 정성화는 "나라가 격랑에 휩싸여 있던 때 안중근 의사는 어떤 것이 정의인지 생각했던 인물"이라며 "영웅의 면모보다 올곧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안중근 의사가 저에게는 햇빛 같은 분"이라며 "그분 덕택에 우리가 지금 이 땅의 빛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겨울은 14년간 안중근 의사를 연기해온 그에게 특별한 해다. 지난달 21일 그가 주연을 맡은 뮤지컬과 영화 '영웅'이 나란히 공개됐다. 9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한 뮤지컬 공연과 '쌍천만' 윤제균 감독이 연출로 나선 영화가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이날 정성화는 "영화에서는 조연, 단역만 하던 제가 뮤지컬 영화의 주인공이 되다니 꿈만 같았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가족을 데리고 영웅을 보러 영화관에 갔을 때 관객의 흐느끼는 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며 "'많은 분이 작품에 공감을 하는구나'라고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무대와 스크린에 오른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순간부터 순국하기까지 일 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민족 영웅을 다뤘기에 '국뽕'을 자극하는 분위기로 흐를 수 있다는 염려가 나왔다.
이에 정성화는 "'영웅'은 안중근 의사를 통해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작품"이라며 "'국뽕'은 '우리나라는 정말 대단하고 최고'라는 생각에 갇혀 있게 만드는 조롱성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므로 작품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2019년 영화 촬영을 위해 14㎏ 감량을 단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당시 뮤지컬을 하면서 영화도 동시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살을 뺐다"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절대 할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하게 임했다. 공연 당시 '장부가'를 부르는 장면에서 기절해 스태프가 난리 난 적도 있다"고 돌이켰다.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을 단 '영웅'은 누적 관객 수 267만명을 넘어 흥행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윤홍선 에이콤 대표는 "영화 '영웅'을 통해 새로운 관객층이 뮤지컬로 유입되는 상황을 몸소 체험하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향후에도 뮤지컬 작품을 영화화해 뮤지컬 영화를 많이 만들어보자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밝혔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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