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효자 방산, 2년 연속 20조 도전…전차·미사일·공격기까지 출격 대기

김종성 2023. 1. 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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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수출 본격적인 성장 사이클 진입…방산 기업 레벨업 전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방산 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조원을 넘어서는 수출 계약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윤석렬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티(UAE) 국빈 방문 기간 한국과 UAE가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추가적인 수출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레드백(Redback) 장갑차 [사진=한화디펜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국내 방산사업의 해외 수주액 목표치를 170억 달러(약 21조5천억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치였던를 뛰어넘는 수주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실제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UAE가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중동 지역을 방산 거점으로 한 추가 수주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UAE 국방부 산하 타와준경제위원회는 지난 15일 ‘전략적 방위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UAE는 지난해 1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에 대해 35억 달러(약 4조8천억원) 규모의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를 이미 운용 중이다.

UAE가 국내 방위 산업의 '큰 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MOU를 계기로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 한국형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의 수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UAE 외에도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을 비롯해 폴란드, 호주, 노르웨이, 루마니아, 핀란드 등과의 대형 수출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군용차량 개발업체인 오시코시디펜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중인 미국 육군의 선택적유인차량(OMFV) 사업이 올해 안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OMFV 사업은 M2 브래들리 장갑차 3천500여대를 교체하는 미 육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과제로, 총사업비가 54조원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육군의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호주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레드백 장갑차를 기반으로 OMFV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제너럴다이내믹스, BAE시스템즈, 라인메탈디펜스 등과 경쟁 중이다.

레드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스라엘·호주·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손잡고 개발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으로 호주 육군의 보병전투장갑차(IFV) 교체 사업 수주도 추진 중이다. 호주는 당초 지난해 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상반기로 일정이 지연됐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일 라인메탈과 최종 후보에 오른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외에도 핀란드·루마니아 등과 K9 자주포 수출을 협상 중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에 이어 노르웨이와 이집트 등으로부터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2025년까지 차세대 전차 배치를 계획하는 노르웨이는 현재 현대로템 K2와 독일 KMW의 레오파드 전차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노르웨이 최대 방산업체 콩스버그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M-SAM2)'를 수출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도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말레이시아·콜롬비아·이집트 등에 경공격기 FA-50 수출을 타진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0월 FA-50 도입을 위한 실사단을 파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도 방산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2027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를 돌파하고,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국내 방산 수출 규모는 약 170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수출 수주액은 2020년까지 오랜 기간 연평균 3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다가 2021년 72억5천만 달러로 증가했고, 작년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170억 달러 규모를 달성함에 따라 한 단계 레벨업됐다"며 "향후에도 성능, 가격, 신속한 공급능력, 고객 맞춤형 전략 등 4박자로 방산수출 본격적인 성장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방산기업이 레벨업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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