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결혼해”…뉴질랜드 최연소 총리의 화끈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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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친절한'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았던 저신다 아던(42) 뉴질랜드 총리가 사임을 선언했다.
아던 총리는 19일 집권 노동당 행사가 열린 뉴질랜드 북섬의 도시 네이피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늦어도 다음달 7일까지만 총리직에 머물 것이며 재선에 도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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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선언 뒤 연인 게이퍼드와 함께 퇴장
‘강하고 친절한’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았던 저신다 아던(42) 뉴질랜드 총리가 사임을 선언했다.
아던 총리는 19일 집권 노동당 행사가 열린 뉴질랜드 북섬의 도시 네이피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늦어도 다음달 7일까지만 총리직에 머물 것이며 재선에 도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가 내세운 총리직 사임 이유는 ‘에너지 고갈’이었다. 아던 총리는 “총리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았지만 이는 나의 많은 것을 가져갔다. 연료통을 가득 채우고 이에 더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계획에 없거나 예상치 못한 도전에 대한 예비 연료통이 없으면 총리직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더 이상 이 일을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연료통의 여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의 표명 이유는) 간단하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37살 때인 2017년 뉴질랜드 사상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8년 6월 동거하던 연인 클라크 게이퍼드와의 사이에서 딸 ‘니브 테 아로하’를 낳고 6주간 출산휴가를 다녀오거나, 모유 수유를 위해 생후 3개월 된 딸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주목받은 이유는 파격 행보 때문만은 아니었다. 뉴질랜드가 겪은 여러 고난 때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다. 2019년 무슬림 51명의 목숨을 앗아간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에 대한 극우 테러 때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자를 껴안았다. 반이슬람 정서 확산에 맞서 피해자를 위로했고, 한편으로는 반자동 총 판매를 금지하는 법 개정을 이끌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확산 초기인 2020년 3월에는 ‘국경 봉쇄’라는 매우 엄격한 방역 조처를 취했다. 국경 전면 개방도 비교적 빠른 지난해 8월에 단행했다. 그로 인해 ‘저신다 마니아’라고도 불리는 탄탄한 지지층이 생겼고, 이는 2020년 10월 총선 때 노동당이 49%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는 배경이 됐다. 하지만 집권기에 주택 가격 급등 같은 문제도 생겼다는 지적도 있다.
노동당은 22일 새로운 당대표를 뽑는 투표를 시작한다. 아던 총리는 4월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니브, 엄마는 올해 네가 (초등)학교에 가는 날 함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클라크, 우리 이제 결혼하자”라는, 아던 총리가 가족에게 전한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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