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선점 나선 전자업계…로봇·전기차에 '눈독'

서민지 2023. 1. 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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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연내 로봇 출시·LG 클로이 확대…소니·샤오미, 전기차 시장 진출 '속도'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전자업계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성장성이 높은 로봇,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 선점을 노리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첫 로봇 '엑스원(EX1)'을 출시하며 로봇 상용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EX1은 노인들의 운동을 돕는 시니어케어 로봇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 시간)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EX1'이라는 보조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EX1을 중심으로 시니어 케어와 운동 보조기구 등 여러 로봇 사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 [사진=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신사업 발굴 첫 행보는 로봇사업"이라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봇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힘을 싣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8월 향후 3년간 로봇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이 회장이 처음으로 투자에 나선 분야도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협동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3%를 확보했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일찌감치 로봇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8년 말에는 여러 조직으로 흩어져 있던 로봇 관련 부서를 '로봇사업센터'로 통합하고,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센터를 BS사업본부로 이관했다. BS사업본부의 글로벌 B2B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조치였다.

어린이들이 경남교육청 창원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이용해 음성으로 도서를 검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서비스 로봇 '클로이'의 라인업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LG 클로이 안내로봇을 시범 운영하고, 지난 2018년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정식 론칭했다. 이후 서브봇(서랍·선반형), 바리스타봇, 셰프봇, UV-C봇, 캐리봇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7종까지 라인업을 늘린 상태다.

공급처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호텔, 리조트, 식당 등에 이어 최근에는 도서관까지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로봇 기술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도 인수한 바 있다.

소니와 샤오미는 전기차 시장 진출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소니는 이달 초 열린 'CES 2023'에서 TV나 가전이 아닌 전기차 '아필라'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아필라는 소니가 혼다와 함께 선보이는 전기차로, 북미 지역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상반기 예약 주문을 받고, 2026년 정식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지난해 'CES 2022'에서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해 '소니 모빌리티'와 '소니 혼다 모빌리티'를 잇따라 설립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미즈노 야스히데 소니 혼다 모빌리티 CEO가 4일(현지시간) 열린 'CES 2023'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전기차 '아필라' 콘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소니 유튜브]

샤오미 역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샤오미는 2024년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사업은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진두지휘하며 힘을 쏟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샤오미는 지난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향후 10년간 최소 100억 달러(약 12조3천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자율주행 업체 딥모션을 인수하고, 자율주행 스타트업 종무커지와 라이다 센서 기업 허싸이커지, 리튬 공급사 간펑리튬 등에 투자하며 스마트 전기차 개발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8월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파일럿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레이쥔 CEO는 "2024년 스마트EV 업계 선두주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 첫 단계에 시험 차량 140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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