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 가고파”…명절에 더 서러운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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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고속버스를 타고 설 연휴에 고향 가고 싶어요."
소송을 지원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소속 노준선 변호사는 "지난해 2월 대법원은 또 다른 장애인들이 금호고속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고속·시외버스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차별이라고 판단했지만 금호고속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소송에서도 금호고속은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라는 답변서만 제출한 뒤 재판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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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장애인용 리프트 설치하라”
“우리도 고속버스를 타고 설 연휴에 고향 가고 싶어요.”
19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 장애인 50여명이 모여 저상버스 도입을 촉구했다.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연대)를 중심으로 모인 장애인들은 “매년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마다 교통 차별을 해소해달라고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은 터미널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금호고속 승강장을 따라 가두행진을 했다. 시민들은 신기하게 쳐다보거나 ‘파이팅’을 외쳤다. 김민정 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우주여행 시대에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은 매우 불공평하다”며 “자동차를 구하지 못한 장애인들은 고속철(KTX)이 가지 않는 곳은 미지의 먼 나라와 같다”고 말했다.
연대는 5년 전인 2017년 12월 전국 최대 고속버스회사인 금호고속과 광주시, 정부를 상대로 차별 구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1심 재판은 2018년 5월 한차례 열린 뒤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소송을 지원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소속 노준선 변호사는 “지난해 2월 대법원은 또 다른 장애인들이 금호고속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고속·시외버스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차별이라고 판단했지만 금호고속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소송에서도 금호고속은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라는 답변서만 제출한 뒤 재판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19조 제1항에는 “교통사업자 및 교통행정기관은 이동 및 교통수단 등을 접근·이용함에 있어서 장애인을 제한·배제·분리·거부해서는 아니된다"고 돼 있다.
배영준 연대 활동가는 “금호고속보다 규모가 작은 한양고속은 1대 이상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며 “이동권 보장을 위한 장애인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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