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용품 훨씬 저렴한 전통시장서 장 보세요"
연말정산시 40% 소득공제
기술 가진 소공인 지원 확대
"장인정신 100년 이어져야"
"대형마트에는 물건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시장에는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이 있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전통시장의 매력으로 사람과 이야기를 꼽았다. 박 이사장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우리 조상들은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시장에 대한 추억이 더 많을 텐데, 전통 명절인 설 준비는 전통시장에서 하는 게 더 어울리지 않느냐"며 웃어 보였다.
그는 "실제 소진공이 이번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에서 수산물, 육류, 채소류, 과일류를 비롯한 제수용품 27종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5만8000원(17.9%)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에서는 설을 앞두고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21일까지 전국 60개 전통시장에서 농축산물을 구매하면 최대 30%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또 전국 전통시장 43곳에서 수산물을 살 때 구입금액의 30%(2만원 한도)까지 상품권으로 교환해준다. 연말정산 때 전통시장 이용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박 이사장은 유통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소상공인과 전통시장도 디지털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소상공인 대상으로 e러닝, 디지털 특성화 대학, 온라인 판로 지원 등 소상공인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에는 온라인 입점, 고객 관리, 마케팅 등 협동조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 인력을 지원해 '디지털 전통시장'으로 전환을 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약점으로 꼽히는 배송 인프라스트럭처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다.
각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그동안 좋은 호응을 얻어온 '어린이 전통시장 체험 행사'를 더 키워 참여 인원을 작년 1만3000명에서 올해는 1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림 그리기 대회, 글짓기 대회 등도 병행해 어린이에게 경제교육을 하고 전통시장 인식을 높여준다. 코레일과는 전통시장과 지역관광을 결합한 '팔도장터 관광열차'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열차 이용 고객 1인당 온누리 상품권 1만원과 철도운임 1만5000원을 지원한다.
소진공이 담당해야 하는 영역은 매우 넓다. 전국에 전통시장만 1400개가 있고, 소상공인은 680만명이나 된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각종 지원에서 소외됐던 '소공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구두 장인, 시계 장인 등이 소공인에 해당한다. 박 이사장은 "소공인은 자기 기술력이 있고 생산품이 있기 때문에 지원을 더 키우면 가성비라든지 부가가치 측면에서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현재 소공인특화지원센터 효율을 높이고 소공인이 수출도 할 수 있게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공인의 장인정신이 일본처럼 100년 기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가업승계의 어려움도 찾아내 해소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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