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씨름·축구·농구·배구…스포츠 경기도 ‘풍성’
설연휴 전국적으로 53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귀향객은 가족·친척과 만나기 위해 움직이고 그간 쌓아둔 근황을 물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때 스포츠는 웅성거리는 집안에 더 즐거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힘내서 번쩍’ 흥미진진한 씨름='으랏차차'라는 의성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포츠는 씨름일 것이다. 팽팽한 힘대결 가운데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번쩍 들어 내치면 박수가 절로 나온다.
설 연휴 기간인 19~24일 ‘위더스제약 2023 설날씨름대회’가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남성은 태백급(80㎏이하), 금강급(90㎏이하), 한라급(105㎏이하), 백두급(140㎏이하) 등 전 체급별 경기가 펼쳐진다. 여자는 매화급(60㎏이하), 국화급(70㎏이하), 무궁화급(80㎏이하) 등 3개 체급전과 단체전이 진행된다. 27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근 정부가 2023년을 ‘씨름 부활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어떤 경기 진행 양상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0∼21일 경기는 KBSN에서, 22∼24일 경기는 KBS 1TV에서 방영된다. 또한 유튜브 채널 '샅바 TV'에서 모든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걱정거리 모아 슛' 슈퍼스타 기다리는 해외축구=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큰 목소리로 응원하면 닿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힘이 전달돼 새해 걱정을 한번에 날려줄 짜릿한 ‘해외파’ 축구선수들의 경기가 여럿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처음 마주할 ‘코리안 리거’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과 이재성(FSV 마인츠 05)다. 정우영의 소속팀 츠라이부르크는 폴프스부르크와, 이재성의 소속팀 마인츠는 슈투트가르트와 16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두 경기 모두 한국시간 21일 밤 11시30분에 시작된다.
일요일인 22일에는 김민재(SSC 나폴리)와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FC)이 출격한다. 이탈리아 축구리그 세리에 A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민재의 나폴리는 오전 2시 살레르니타나와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은 밤 11시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 출전한다.
23일 새벽 3시30분에는 그리스 최상위 리그 수페르리가 엘라다 19라운드에서 황인범·황의조가 뛰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가 아트로미토스와 겨룬다.
연휴 마지막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이 마무리한다. 토트넘은 24일 오전 5시 EPL 21라운드 경기를 풀럼과 마주한다.
◆‘쏘아올리고 찍어내리는’ 프로농구·프로배구=프로농구는 21~24일 4일 동안 무려 10경기를 치른다.
21일 오후 2시 고양 캐롯과 안양 KGC인삼공사가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친다. 인삼공사에서 부임하다 이적한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캐롯은 전주 KCC와 공동 5위로 선전 중이다. 하지만 인삼공사와 세 차례 대결에 내리 패해 우려를 낳고 있다.
연휴 마지막은 조창현 감독의 창원 LG,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장식한다. 현재 2·3위를 기록하는 각 팀의 기량뿐만 아니라 ‘쌍둥이 사령탑’ 사이의 대결이라는 점이 시선을 끈다.
프로배구는 연휴 동안 남자부 오후 2시, 여자부 오후 4시에 경기를 연다.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 사건 여파로 뒤숭숭한 V리그이지만 흥미진진한 경기가 기다린다.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21일 펼치는 경기는 1위를 노리는 흥국생명과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는 한국도로공사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국가대표 전 주장인 김연경(흥국생명)과 현 주장인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경기라는 점도 흥미로운 요소 가운데 하나다.
남자부 3위를 차지하기 위한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는 22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홍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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