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500년 이상…이집트 고대 무덤서 '악어 미라' 10마리 발굴

양윤우 기자 2023. 1. 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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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나일강 서안의 고대 공동묘지에서 악어 미라 10마리가 발굴됐다.

1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벨기에 왕립 자연과학연구소' 소속 고고학자 베아 데 쿠페레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지난 2019년 이집트 나일강 서안에 위치한 '쿠베트 엘-하와'(Qubbet el Hawa)로 불리는 고대 공동묘지에서 악어 미라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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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나일강 서안의 고대 공동묘지 쿠베트 엘-하와에서 발견된 악어 미라/사진=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PLOS)이 발행하는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이집트 나일강 서안의 고대 공동묘지에서 악어 미라 10마리가 발굴됐다.

1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벨기에 왕립 자연과학연구소' 소속 고고학자 베아 데 쿠페레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지난 2019년 이집트 나일강 서안에 위치한 '쿠베트 엘-하와'(Qubbet el Hawa)로 불리는 고대 공동묘지에서 악어 미라를 발굴했다.

아랍어로 '바람의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쿠베트 엘-하와는 고대 이집트 제4왕조부터 로마 시대까지 사용된 귀족과 사제의 공동묘지로 알려졌다. 이 묘지는 암반으로 된 산에 구멍을 파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묘지에서 발견된 악어 미라는 총 10마리로 최소 25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하나는 2m가 넘는 길이로 거의 완벽히 보존된 상태로 발굴됐다. 악어 미라가 발견된 적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전까지 발견된 악어 미라는 갓 부화한 새끼나 어린 악어였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이 화제가 됐다.

또한 연구팀은 두개골 형태와 등딱지 배열 등을 볼 때 서아프리카악어(Crocodylus suchus)와 나일악어(Crocodylusniloticus) 등 두 종이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대 이집트의 악어 신 세베크 /사진=위키피디아

고대 이집트인들이 악어를 포함한 동물 미라를 만든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동물의 영혼이 이승의 사람과 신들의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하다.

특히 고대 이집트인은 악어의 머리를 가진 신(神) '소베크'(Sobek)를 섬겼다. 이집트인들은 소베크가 나일강의 범람을 관장한다고 믿었다. 이들은 소베크에게 기도하며 악어에게 공격받지 않도록 그가 자신을 보호해주기를 소망했다. 이들은 나일강에 사는 악어를 매우 두려워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악어는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수천 년 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악어 고기는 이들에게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귀한 음식이었고, 이들은 악어 지방을 통증 완화와 대머리 치료 등에 사용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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