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시신유기’ 조형기, 흔적조차 사라졌다[스경연예연구소]
음주운전 사망 시신유기 사건 영향
방송인 조형기의 모습은 앞으로도 방송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지난 18일 방송에서 과거 이경규가 월드컵 현장을 누볐던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의 ‘이경규가 간다’ 코너를 재조명했다.
이경규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경기장을 찾아가 응원전을 벌이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출연한 조형기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채 방송이 나갔다.
사실상 조형기를 출연정지 연예인 취급을 한 것이다. 각 지상파 방송사는 자체 심의부서 결과 범죄에 연루됐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 대해 출연정지 처분을 한다.
조형기의 경우 공식적으로 출연 정지 처분 연예인은 아니라 과거 음주운전 뺑소니 시신 유기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국민적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982년 MBC 15기 공채 탤런트로 선발된 조형기는 1990년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던 인물이다.
‘좌우지 장지지지’ 등 유행어를 만들만큼 인기를 누렸던 조형기는 1991년 8월 경기도 정선군에서 음주운전을 한 뒤 한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으며 충격을 안겼다. 시신을 숲 속으로 유기한 조형기는 다시 차량에 탄 뒤 잠들었다 사고 7시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조형기는 1992년 4월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조형기의 수감 생활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1993년 3월 김영삼 정부의 가석방 조치로 풀려났다.
유명 연예인이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뒤 사람을 사망하게 하고 시신을 유기까지 한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사건은 대중의 뇌리 속에서 금세 잊혀졌다.
조형기의 복귀 역시 초고속으로 이뤄졌다.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93년 3월 MBC 베스트극장 ‘사과 하나 별 둘’로 곧바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조형기는 여러 드라마를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올렸고 당시 예능계를 주름잡는 방송인으로 자리잡기까지 했다.
조형기의 해당 사건이 다시 대중에게 회자된 것은 수십년이 지난 2010년경부터다. 인터넷의 발달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숙으로 조형기의 음주운전 시신 유기 사건이 수면 위로 재부상한 것이다. 조형기는 여러 ‘온라인 밈’으로 언급되기 시작했고 ‘킬러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까지 얻었다.
조형기의 마지막 방송 활동은 2017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황금알’이다. 조형기 출연 프로그램 게시판마다 과거 그의 범죄를 언급하는 시청자의 불만이 이어졌고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 또한 고조됨에 따라 조형기의 모습은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조형기는 이번 ‘라디오스타’의 사례와 같이 자료 화면에서 조차 모자이크 처리되는 굴욕을 맞보며 그의 방송 복귀 또한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실제 조형기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개인 방송 활동을 시도했으나 같은 반발이 이어져 중단했다.
지난해 10월 조형기의 뜻밖의 근황이 알려져 시선을 끌기도 했다.
한 누리꾼이 미국 필라델피아 한인식당에서 조형기를 목격했다는 주장과 함께 그가 지인들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유튜브를 하다 욕만 먹고 관둔 뒤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모양”이라며 “(조카의 말에 따르면)주변 사람들이 자주 본다고 하더라”고 적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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