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증 바탕 수색" vs "등판에 국정원 붙이고?" [이슈묍]

육지혜 2023. 1. 19. 16: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간첩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국정원(국가정보원)이 민주노총 본부 등 1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체포영장 집행이나 노조 전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아니고 간부 1명의 책상과 캐비닛 등을 압수수색하는 데 경찰과 소방공무원 수백명과 추락 방지용 에어매트리스, 사다리차까지 동원한 것은 '보여주기식' 수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p>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간첩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국정원(국가정보원)이 민주노총 본부 등 1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국정원은 경찰병력과 소방인력 수백명을 동원하고 추락 방지 장비를 설치하는 등 한껏 긴장을 고조시켰고, 노조 관계자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치는 '압수수색 거부'가 아니라 '변호인 입회 요구' 과정에서 발생했고, 필요 이상의 인력 투입에 항의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결국 변호인 입회 하에 압수수색은 충돌 없이 끝났다.

언론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도했을까?

조선일보는 민주노총의 변호사 입회 요구나 동원된 인력의 규모 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은 채 대치 상황에서 나온 욕설을 부각해 민주노총을 몰아세웠다.

게다가 수사 중인 사건임에도 "사실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거나 "정치투쟁은 우연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른바 '몰아가기' 보도 행태를 보였고, '민노총 핵심부 침투', '민노총은 정치·반미 투쟁 주력' 등의 문구로 민주노총 전체의 문제로 확장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민노총(*조선일보는 공식명칭인 민주노총 사용을 거부하고 있음) 핵심부에 북한 지하조직이 침투한 것이 추정을 넘어 사실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민노총은 이날 압수 수색 수사관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정권의 폭거에 맞서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란 성명을 냈다. 과거 간첩 사건 관련자들도 처음에는 '공안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국정원 정문으로 몰려가 시위를 한 적도 있다.>

- 조선일보 사설

조선비즈 인터넷 기사에서는 민주노총의 입장 일부가 보도됐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 극도로 꺼려했던 국정원은 스스로 등판에 국가정보원이라고 크게 써붙이고 (…) 내년이면 경찰로 이관되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지키기 위한 발악"이라고 주장했다. (…) 민주노총 법률원장인 정기호 변호사는 "영장의 혐의 사실에 의하더라도 조직적 의사결정에 따라 행위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정원은 마치 민주노총이 압수수색의 대상인 것처럼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했다"고 했다.>

- 조선비즈

▲ 조선일보 보도 사진
한겨레신문은 조선비즈 기사에 나온 민주노총과 비슷한 문제의식을 사설에 담았다. 한겨레신문 사설은 대공 수사권을 지키기 위한 국정원의 '시위성 수사'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이 변호사가 입회한 뒤 압수수색에 협조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체포영장 집행이나 노조 전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아니고 간부 1명의 책상과 캐비닛 등을 압수수색하는 데 경찰과 소방공무원 수백명과 추락 방지용 에어매트리스, 사다리차까지 동원한 것은 '보여주기식' 수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노조 쪽은 변호사가 입회한 뒤 압수수색에 협조했다. (…) 시민사회에서는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 유지를 위한 '시위성'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한겨레신문 사설

※ '이슈묍'은 이슈(Issue)와 뫼비우스(Moebius)를 조합한 말로, YTN의 뉴스 큐레이션(선별·재구성) 콘텐츠를 지칭하는 브랜드입니다.

'이슈묍'은 전용 앱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YTN 육지혜 (yjh7834@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