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준·배준영 "민주, 尹발언 침소봉대·왜곡하며 외교성과 흠집"
(서울=뉴스1) 이밝음 김경민 기자 = 국회 한·이란 의원친선협회 소속인 홍석준·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김정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오늘 입장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홍 의원과 배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의원친선협회 소속 국회의원의 분명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이란 의원친선협회 이름을 일방적으로 사용하여 입장을 발표하고,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의견마저 자의적으로 왜곡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정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호·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이란 의원친선협회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 "정부는 역지사지의 마음과 진솔한 자세로 이란 측에 충분히 해명하고 필요하다면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협회 명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홍 의원과 배 의원은 "윤 대통령은 UAE 방문에서 많은 성과를 얻고 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에 300억불 투자 약속을 했고, 개별 기업들은 계약을 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장병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대통령의 발언을 침소봉대하고 왜곡하면서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흠집을 내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대통령이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이라고 하면서 국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일부 발언을 지나치게 침소봉대 하면서 비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말꼬리 잡기로 대통령의 외교 노력에 흠집을 내기보다 한·이란 의원친선협회 차원에서 외교 관계와 국익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과 배 의원은 "김정호 의원 등이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 상황에서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주장한 것도 외교 관계와 국익을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이란의 석유수출 대금 70억 달러가량이 묶여 있는데, 이를 국제사회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풀자는 것은 가능성도 없고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정호·진성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자칫 UAE와 이란 관계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이란을 '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오해를 불러일으켜 한·이란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이란과 UAE는 전쟁을 한 적도 없고 서로를 적으로 규정한 적도 없다. 최근 들어서는 두 나라 간에 평화로운 관계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마당에 제3국의 대통령이 불쑥 적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른 국내 이란 동결자금 문제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이란 관계에 이번 일이 악영향을 미친다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국내 동결 이란자금 문제의 해결, 국제 제재와 무관한 대이란 인도적 교역 확대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과 배 의원의 성명서 발표에 김정호 의원실은 "협회 의원이 총 7명인데 국민의힘 의원 2명은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의사를 밝혔다"며 "다른 5명의 의원들은 좋겠다고 해서 협회 이름으로 하되, 국민의힘 2명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말하고 기자회견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한·이란 의원친선협회 한국 측 의원단은 일곱 분이다. 의논을 해서 오늘 입장을 내기로 했다"며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의 외교적 실언에 대해서 좀 곤란한 입장으로 이렇게 같은 내용의 회견을 하기는 어렵다고 양해를 오히려 구해오셨고, 저희가 상처가 덧나지 않고 아물 수 있는 그런 입장으로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전언해왔다"고 밝혔다.
한·이란 의원친선협회는 민주당 김정호·진성준·김성주·이수진(비례) 의원, 국민의힘 홍석준·배준영 의원, 무소속 김홍걸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정호 의원이 회장, 진성준·홍석준 회장이 부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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