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올테면 나와라" 커지는 '나경원 회의론'…결단 설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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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적 수세에 몰리면서 당대표 출마 결단도 늦어지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알리면서도 공개 일정을 이틀째 갖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1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출마에 대한 고민 중이라기 보다는 (출마를 이미 결정한 뒤) 시간을 가지고 있는 걸로 해석하시는 게 더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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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적 수세에 몰리면서 당대표 출마 결단도 늦어지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알리면서도 공개 일정을 이틀째 갖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1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출마에 대한 고민 중이라기 보다는 (출마를 이미 결정한 뒤) 시간을 가지고 있는 걸로 해석하시는 게 더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당초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21일 출마 선언을 할 것이 유력했으나 현재는 시기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해임)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해당 글에 대통령실이 즉각 반박 메시지를 내고,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몰아쳤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에도, 반윤(반윤석열)계에도 속하지 않고 회색 지대의 애매한 포지션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었는데, 대통령실과 당 내부의 반발로 이 이미지가 깨지게 됐다"고 말했다.
급락한 지지율 수치도 나 전 의원의 입지를 좁혔다. 나 전 의원은 이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들에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반면 경쟁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나 전 의원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악재가 겹치자 나 전 의원은 일체 공개 일정을 갖지 않고 '침묵 모드'에 들어섰다.
나 전 의원과 측근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모여 향후 행보나 메시지 등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나 전 의원 측은 "오늘 저녁쯤 기자들에게 공지가 있을 것으로 안다"며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알릴 수 있는 것들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경원 회의론'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나 전 의원에 대한 우려가 느껴지던 일주일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한 친윤계 의원은 "이제는 나 전 의원이 나온다고 해도 큰 관심이 없다"며 "나 전 의원은 지금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에 굉장히 큰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기준은 딱 하나, 대통령실과 손발을 맞춰서 당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 인물이다. 나 전 의원은 이제 그런 인물이 아니라는 게 확인이 됐다"며 "지지율도 크게 떨어진 마당에 나 전 의원의 출마는 더 이상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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