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0년 간 중국 비중 70% 줄고 인도는 2배 성장했다

박순봉 기자 2023. 1. 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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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도 현지 모델 크레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 10년간 세계시장에서 승용차 판매 비중은 중국과 인도에서 급변했다. 미국, 한국, 유럽 같은 주요 판매국은 소폭 변화했지만, 중국 비중은 2012년 대비 지난해 70%나 줄었고, 인도는 비중이 2배로 늘었다.

게다가 인도는 잠재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풍부하다. 중국을 제친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데도 인구가 계속 늘고 있고, 전기차 시장은 열리기도 전이다. 정치·외교적 리스크도 중국에 비해 적은 편이라, 인도가 한국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땅으로 떠올랐다.

현대자동차 인도 모델 알카자르 현대차그룹 제공

19일 경향신문이 확보한 현대차그룹 자료를 보면, 2012년 현대차그룹의 세계 판매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중국이다. 중국이 20%로 현대차그룹이 판매한 차 5대 중 1대는 중국에서 팔린 셈이다. 이어서 미국이 19%, 한국이 17%, 유럽이 12%, 인도가 6% 순이다. 기타 국가 판매량은 26%였다.

10년이 지난 뒤인 지난해 중국은 6%로 비중이 급락했다.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비중이 70% 줄었다. 1위는 미국이 22%로 올라섰다. 2위는 한국 18%, 3위 유럽 16%, 인도 12% 순이다. 기타 국가 판매량은 2%로 줄었다.

가장 큰 특징은 중국의 비중이 크게 줄었고, 인도가 6%에서 12%로 비중이 2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 기타 국가 판매량도 줄고 주요국 중심으로 시장이 정리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판매량만 보면, 미국은 147만4224대, 유럽은 106만989대가 팔렸다. 한국을 제외하고 100만대가 넘는 차가 팔리는 지역은 미국과 유럽뿐이다. 다음은 인도로 지난해에 80만7067대로 처음 80만대를 돌파했다. 2021년 68만6616대가 팔렸던 데 비하면 1년만에 17.5% 증가했다.

중국에선 2014년에 176만6084대, 2015년에 167만8922대, 2016년엔 179만2021대가 팔렸다. 2016년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후 2017년 114만5012대로 줄어들더니, 2020년에는 55만4744대, 지난해(1~11월)에는 30만6237대로 급감했다.

특히 인도 시장의 성장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 인도에서 35만6718대를 판매했고, 2016년에 50만539대로 5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2019년에는 기아가 인도 시장에 진출해 급성장하면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68만6616대, 지난해 80만대 돌파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의 비중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2019년 말 준공한 기아의 인도 공장 덕에 판매량이 증가했다”면서 “중국 비중 감소에 따른 상대적 비중 확대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의 주력 판매 모델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지난해 현대차 모델 중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인도 맞춤형 모델인 소형 SUV 크레타로 14만895대가 팔렸다. 동급 차종 판매량 1위다. 2위인 베뉴 역시 소형 SUV로, 11만8587대가 팔렸다. 기아 모델 중 인도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역시 소형 SUV인 셀토스로 10만1569대 나갔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공장은 연간 생산 능력은 기존 75만대에서 82만대로 올해 안에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도 시장은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세단보다 비싼 편인 SUV가 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소형 SUV 외에도 현대차의 프리미엄 중형 SUV인 인도 현지 모델 알카자르는 지난해에 2만9267대가 팔렸다.

게다가 8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한 시점에서 아직 전기차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잠재적 가능성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인도는 여전히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전기차 인프라는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판매를 이어가며 시장 지배력을 높여 놓으면, 향후 인도가 전기차로 전환할 때도 역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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