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내일부터 일반차 달린다…서대문구 "상권 활성화 기대"

9월까지 시범 해제…24시간 일반차량 통행 허용
신대학로 조성…주차공유·권장업종 확대 등 추진
시범 해제 기간 분석·평가로 해제·유지 여부 결정

19일 오전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플레이버스에서 열린 연세로 대중교통지구 시범해제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서울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시범 해제되고 20일 0시부터 9월까지 일반 차량의 통행이 허용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19일 연세로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시범 해제와 함께 주변 대학과 상업시설의 주차장 공유, 권장업종 확대 등 신촌 상권 활성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2014년부터 신촌로터리와 연세대 삼거리 약 550m 직선도록 구간에 시행해온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20일 0시부터 9월 30일 자정까지 시범 해제됨에 따라 이륜차를 제외한 일반 승용차 포함한 차량의 통행을 24시간 전면 허용된다.

서대문구는 해제 기간에도 학생, 시민들의 버스킹, 규모가 있는 축제나 행사는 신촌플레이버스 앞 스타광장, 명물길 보행자쉼터, 신촌 파랑고래 앞 창천문화공원, 연세로 보도 등에서 현재처럼 상시로 열린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행사의 경우에는 사전 예고를 거쳐 경찰과 함께 교통 통제하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보행공간 보도폭 6m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차량 흐름을 고려해 버스정류장에 한해 보도측으로 정차공간을 넓히는 버스베이(Bus Bay)나 택시용 '개구리주차' 구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구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에 따라 차량의 흐름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연세로 구간을 시속 30km/h로 제한하고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과속방지턱, 점멸신호기, 횡단보도, 교통안전표지판도 보강했다.

19일 오전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파랑고래에서 열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신촌 일대에 주차공간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변 대학교와 대형 상업시설의 부설주차장 공유 사업도 추진한다.

구는 지난달 26일 연세대와 '부설 주차장 공유' 협약을 맺고 대학 내 1200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확보했다. 이달 말부터 주말(토·일), 공휴일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시간당 1천원대의 요금으로 신촌일대 방문 차량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신촌현대백화점, 창천교회, 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 등과도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다양한 방문객 유치를 위해 오는 4월까지 신촌 일대 지구단위계획도 정비한다.

이화여대 앞 일대의 경우 '권장업종'이 이·미용원, 의류, 잡화 등 이른바 뷰티 업종에 한정돼 있어 이를 음식점, 학원, 공연장, 상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하고 주차장 설치기준도 완화하기로 했다.

총연장 270ｍ의 이화52번가에는 올 연말까지 낙후된 이미지의 골목 디자인을 변경하고 전 구간을 새로 포장해 경관 조명과 바닥 조명을 설치한다.

또한 연세대 캠퍼스타운 에스큐브 3호점, 이화여대 스타트업 오픈 스페이스·이화 커넥션 스페이스, 명지전문대 메이커 스페이스·메타버스 센터 등 청년 창업 지원시설을 신규 조성하고 7월부터 신촌 파랑고래에서 서대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열 계획이다.

구는 3월부터 1년간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 용역'을 시행한다.

수색역부터 서울역까지의 경의선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면서 이를 통해 마련된 상부 공간에 다양한 복합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세대 앞 유휴 공간에 체육시설, 공원, 대형 공연장, 문화예술복합공간, 청년창업연구단지, 주차공간 등을 배치해 관내 9개 대학과 인근 서강대, 홍익대를 연계하는 '신대학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 현수막이 붙어있다. 김민수 기자

한편, 이번 시범 해제 기간 동안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상권 활성화 변화를 분석하고 교통량, 배기가스 등 환경 측정, 유동인구 분석 등을 복합적으로 진행한다. 시민·구청 직원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평가단은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학생대표 3인을 포함해 경찰, 교통전문가, 상인, 구청직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9월 말까지 해제에 따른 영향 분석과 평가단의 평가 결과 등을 토대로 긍정적 영향이 인정되면 영구 해제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현행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연세로 차량 통행 정상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신촌 상권 회복을 위한 하나의 핵심 수단"이라며 "신촌 되살리기를 위한 전방위 사업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