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잔칫상 한차림…'혼설' 외롭지 않아요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1. 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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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용 간편도시락 출시
떡만둣국·흑미밥·산적구이 등
명절 맞춤용 메뉴들로 구성돼

편의점 업계가 혼자 설 연휴를 보내는 1인 가구 '혼설족'을 겨냥해 간편 명절 도시락을 내놨다. GS25는 설 연휴를 맞이해 '오색한정식 도시락'을 준비했다. '오색한정식 도시락'(6900원)은 떡만둣국과 흑미밥, 너비아니, 산적구이, 나물 등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했다.

CU도 설날 대표 음식인 떡국에 소불고기와 잡채를 곁들인 '소불고기 떡국 한상 도시락'(7900원)을 출시했다. 계란에 부친 고기 완자와 해물 부추전, 깻잎전 등 3종의 전을 담았다. 흑미밥과 명태 초무침, 고사리 나물 등 반찬 4종도 더했다. CU 관계자는 "성인 남성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도시락 내용물을 20%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이마트24는 '떡만둣국 도시락'(5500원)과 '설날 잔칫상 도시락'(8000원)을 판매한다. 떡만둣국 도시락은 잡채와 해물 완자 등으로 구성했고 잔칫상 도시락은 소불고기와 모둠전을 푸짐하게 담았다.

세븐일레븐도 CJ제일제당과 함께 '제일맛집 떡만둣국'(4800원)을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의 왕교자, 김치왕교자, 물만두에 진한 사골육수를 사용해 깊은 떡만둣국의 풍미를 그대로 살렸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업계가 이처럼 설날에 맞춰 특별 도시락을 출시하는 것은 최근 명절 연휴 동안 도시락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CU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명절 연휴기간(당일 포함 3일) 도시락 판매 매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2020년 12.6%, 2021년 15.0%, 2022년 13.4%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추석기간 CU 간편식품의 입지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대학가, 오피스가, 오피스텔에서 크게 늘어났다. 특히 대학가 입지에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6%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혼설족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명절 연휴기간에 편의점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편의점에서 늘 고를 수 있는 제품보다 설을 맞이해 설 전용 도시락을 내놓고 고객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절 연휴를 겨냥해 도시락 이외에 각종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명절에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이달 말까지 두부, 계란, 콩나물 등 신선 식재료 6종과 밀가루 등 조미제품 5종 등을 할인 판매한다. GS25는 자사 앱인 '우리동네 GS'에서 19일부터 사흘 동안 설날 도시락을 구매하면 3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연다.

이마트24에서 이달 말까지 '이달의 밀키트' 4종(소고기 버섯잡채, 제주흑돼지 묵은지 찜, 육수가득 소불고기 전골, 대한곱창 곱창전골) 중 2개 이상을 구매하면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한편 명절에 약국이 문을 닫는 것에 대비해 상비의약품 재고도 넉넉히 확보했다. 명절기간 이용률이 증가하는 택배·현금인출기 등 관련 인프라도 사전 점검을 마쳤다. GS25는 "지난 설 연휴기간 매출 기준으로 택배가 132%, 상비의약품 125.6% 등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번 연휴에도 근거리 쇼핑 채널의 대표 주자로서 편의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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