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회장 후보 선정 '낙하산 인사' 없었다

조정호 2023. 1. 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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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울산·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로 빈대인(62) 전 부산은행장이 선정되면서 당초 우려했던 '낙하산 인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BNK금융 전임 회장들이 모두 법적인 문제와 의혹 제기로 임기 중 물러나 차기 회장 선임에 여러 변수가 있었다"며 "내부 승계 규정을 변경해 외부 기관 추천을 받은 빈 전 부산은행장이 최종 후보자가 선정되면서 임추위가 특별한 외압 없이 결정한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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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승계' 규정 변경 부산은행장 출신 빈대인 낙점
BNK부산은행 [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9일 부산·울산·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로 빈대인(62) 전 부산은행장이 선정되면서 당초 우려했던 '낙하산 인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지완 전 회장의 자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BNK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금융권과 지역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김 전 회장이 임기 5개월을 앞두고 중도 사임하면서 BNK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선정작업은 여러 가지 논란 속에서 진행됐다.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그룹 계열사 대표에게만 회장 지원 자격을 주는 '내부 승계' 규정을 손질했다.

외부 기관의 추천 인사까지 회장 후보군에 포함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면서 '외압설'이 불거졌다.

내부 승계 대상 9명 이외에 외부기관 추천 인사 9명을 포함해 모두 18명이 CEO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12월 2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자들을 만나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불개입 언급을 했지만, 외압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 원장은 당시 "(CEO 선임 등의 방식이) 다소 폐쇄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지적을 했을 뿐이고 그룹 측에서 이를 반영해 수정했던 사안"이라며 "전임 회장이 물러난 이후에도 특정 대학·고등학교 등의 파벌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갈등이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이런 부분을 고려해 외부 인사를 모시겠다고 자체적으로 결정했던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나 금융당국이 어떠한 의사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금융노조와 부산은행 노조, 시민단체 등은 이 원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BNK금융지주 이사들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발표한 CEO 1차 후보군(6명)에는 당초 예상을 깨고 금융관료 출신을 비롯해 70대 '올드보이', 정치권 인사가 모두 탈락했다.

이어 김윤모(63)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 전 은행장, 안감찬(59) 부산은행장 등 BNK금융 전·현직 인사와 외부 자본시장 전문가 대결로 좁혀지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일부 후보들이 정치권에 줄을 댄다는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막판까지 나돌기도 했으나, 각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BNK금융 전임 회장들이 모두 법적인 문제와 의혹 제기로 임기 중 물러나 차기 회장 선임에 여러 변수가 있었다"며 "내부 승계 규정을 변경해 외부 기관 추천을 받은 빈 전 부산은행장이 최종 후보자가 선정되면서 임추위가 특별한 외압 없이 결정한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권희원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낙하산 인사 우려가 팽배했지만, 능력과 자질을 갖춘 지역을 잘 아는 후보가 선임되어 다행스럽다"며 "조속히 조직을 안정시켜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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